누군가에게는 별이었을 나에게

최은영의 [밝은 밤]을 읽고서

by 솔담


책을 받아 든 순간 책 표지의 하늘은 몇 시쯤의 하늘을 담고 있는지 궁금해서 한참을 들여다보았다.


히로시마 원자폭탄이 터지던 그날 밤에도 빛은 희망을 담고 있었다.

벚꽃을 꿈꾸게 하고 밝은 미래를 꿈꾸게 하고는 모든 것을 삼켜버렸다.


최선의 선택이 누군가에게는 최대의 아픔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우리들은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구, 이웃,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사랑으로 위장한 상처를 남기고 만다.

그때 이렇게 될 줄 알았더라면 선택하지 않았을 것들이 살면서 '두더지 게임'처럼 머리를 쑥쑥 내민다.

그때마다 무너져 내리고 가장 가까운 사람으로부터 받은 상처로 아파한다.

그래도 또 살아진다.



증조할머니, 할머니, 그리고 엄마를 거쳐 내게 도착한 이야기 [밝은 밤]

맞서다 두 대, 세 대 맞을 거, 이기지도 못할 거, 그냥 한 대 맞고 끝나면 된다고 말하던 엄마. 그런 굴종을 선택하도록 만든 사람에게까지 미치지 못한 분노는

엄마가 방패가 되어 다 막아버렸다.

이제야 ‘숨’이 쉬어진다.

지금 알고 있는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엄마와 나와의 관계는 조금 더 나아졌을까?


자식은 엄마가 전시할 기념품이 아니야

나는 오래전에 기념품 진열대에서 사라졌다.

내 마음에 있는 별을 가만히 만져본다.

사랑스럽다.

내 부모에게 반짝이는 별인 나는 그림자처럼 시름시름 앓고 있다.

그래도 사랑이다.


바다 냄새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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