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를 닮은 나
목표는 거창하지 않아도 좋다.
쨍하게 추운 하루가 시작되었습니다.
어제와 오늘 변함이 없는데 한 해가 바뀌니 무언가 새로운 마음을 가지게 됩니다.
출근길에 19년 마지막 일출을 볼 수 있었습니다.
1번 국도에서 바라 본 일출마지막이라 생각하니 마음이 숙연해지더군요.
우리는 무언가에게 의미를 부여하며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하루를 시간으로 쪼개기도 하고, 지나가며 바라보는 작은 풀 하나에도 의미를 찾는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에게는 아무것도 아닌 것이 나에게 큰 의미로 다가올 때 느끼는 감정을
글로 표현하면 글 쓰는 사람이 되고
노래로 표현하면 노래하는 사람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만큼 기록으로 남기느냐 아니냐의 차이일 뿐 우리에게는 무한한 잠재력이 존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릴 적엔 바닥에 엎드려 일기를 쓰며 누군가가 봐주었으면 하는 글을 쓰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누군가가 볼까 봐 마음을 숨기기도 합니다.
어릴 적 순수한 마음은 사라졌지만 그래도 글에는 진심을 담고 싶습니다. 글을 쓰며 치유받는 1인이기에 마음 정화가 우선이겠지요.
다이어리에 손글씨로 기록을 남기고 싶다는 욕망이 꿈틀대기 시작했습니다. 그냥 글을 쓰는 것만이 아니라 저를 온전히 드러내는 소중한 기록을 하고 싶어 졌기에 같은 책을 5번 반복해서 읽고 있습니다.
기록이 삶이되는 그날을 기다려 봅니다.책상 위에 올려진 책을 보며 아이가 묻습니다. “엄마! 왜 이 책만 봐? 계속 계속?”
“응 엄마를 담은 다이어리를 갖고 싶어서 그래.” 고개를 끄덕이며 나가는 아들. 크게 공감을 하지는 못한 듯합니다.
나를 온전히 담은 노트 만들기가 올해 목표입니다.
거창하지 않아도 내가 만족하는 목표를 만들고 실천하기 위해 책을 반복해서 읽고 나니 틀이 잡힌 듯합니다. 이제 실천하는 일만 남았네요.
나이가 들고나니 알 것 같습니다.
손에 닿지도 않을 무언가를 막연히 쳐다보지도 못한 채 고개 숙이고 실망 먼저 한건 아닌지, 계획만 세우고 실천하기 위한 준비를 외면하지 않았는지,
‘나는 안돼’라는 마음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시간을 보낸 건 아닌지......
개미를 닮은 나는 열심히만 살려고 했지 내가 바라보는 세상이 너무 거대해서 앞으로 나아갈 생각을 못한 것 같습니다.
예쁘게 내 마음을 담은 노트를 얻기 위해 오늘 다시 한번 그 책을 읽으며 보내야겠습니다.
작은 노력들이 모여 한 권을 완성하는 날 얻을 만족감을 생각하며 새해 첫날 글을 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