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 년 뒤의 내가 나에게 보내는 편지

꿈을 이루었습니다.

by 솔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한창 유행하던 때였다지?

하루 종일 마스크를 끼고 일을 해서 귀가 짓무르고 아팠다면서?

남을 위해서 또 너를 위해서 서로 간에 예의를 지키며 지내는 사람들 덕분에 메르스 때보다 대처가 빨랐기에 다행이야.

십 년 전의 네가 하루를 소중히 기록한 덕분에 잊힐 뻔 한 기억들이 새록새록 돋아나네.


집에 돌아오면 휴대폰을 보는 아들을 묵묵히 지켜봤던 너에게 박수를 쳐줄게.

덕분에 아들이 스스로 삶을 개척하고 꿈을 이룬 지금 너에게 감사하고 있잖아.

그때 네가 아들에게 소리치고 공부하라고 했다면 꿈을 이룬 아들을 잃고 말았을 거야.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켜봐 준 네가 정말 대단하구나.

함께 별을 바라봐주고 자다가 무섭다고 하면 옆에서 토닥이며 잠들어준 너처럼 네 아들도 그의 아이들에게 격려를 아끼지 않을 거라는 거 알고 있지?


부모처럼 살지 않기 위해 무던히도 애쓰던 너.

문득 거울을 봤는데 그 안에서 보이는 부모님의 얼굴....... 이 싫었을 때도 있었잖아.

네가 기억하는 지난날과 부모님이 기억하는 지난날의 기억이 달라서 서로 평행선을 걷고 있음을 알았을 때 이미 부모님은 기억너머의 길에 서계셨지......

어린아이처럼 받기만을 원하는 부모님이지만 그래도 잘 이겨냈어.

그 부모님도 그렇게 인생을 살고 싶지는 않았을 거야. 부모님들의 전철을 밟았을 뿐이라고 우리 그렇게 생각하자. 무능력했던 부모님을 둔 너의 엄마. 그런 부모님을 두었었기에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이해하자.


네가 마흔에게라는 책에 써놨던 글을 읽으니 네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느껴지더구나.

네 어깨에 다닥다닥 붙여진 파스의 향이 지금까지도 내 코끝을 자극하는 것 같아.

그래도 이만큼 살 수 있어 다행이라고 이렇게 지낼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했던 너의 긍정 덕분에 지금의 나도 만족하며 지낼 수 있어.


너의 그 간절하고 소박한 꿈을 이룬 지금이지만 10년 전의 너의 마음 잊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단다.


정약용의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를 바탕으로

좋아하는 책을 반복해서 읽고,

좋은 책을 가려서 읽고,

좋은 책을 쓰는 방법,

독서하는 방법,

책을 읽고 쓸 때 몸가짐을 바르게 하라 등을 지키려 노력을 많이 했다면서?

누워서 독서했던 자세 때문에 시력도 많이 나빠졌고, 근육통도 많이 심했다지? 알고 있어도 실천하지 못하면 모르느니만 못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알게 되었다고 쓰여있네.


나른한 오후의 햇살을 받으며 네가 책을 읽다가 접어두고 메모하고 그림도 그려두었던 것을 하나하나 보는 재미가 쏠쏠해.

지금의 나도 십 년 뒤의 나를 위해서 메모하는 습관을 유지해야겠어.


이번 주말은 톨스토이의 안나 까레리나를 읽으며 연애감정 솔솔 돋아보려 해.


십 년 전의 네가 열심히 했기에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있어.

너무 감사해.

네 꿈을 향해 한 발씩 내디딘 너에게 박수 짝짝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