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가 놓고 간 노트를 우연히 펼쳐 든 클래스메이트와 [공병 노트]라 이름 지어진 노트의 주인공인 사쿠라가 함께 학교 도서관에서 책장을 정리하다가 내뱉은 말.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옛날 사람들은 어디 안 좋은 곳이 있으면 다른 동물의 그곳을 먹었다는 설명을 덧붙입니다.
그렇다면 저는 어떤 곳을 먹어야 할까요?
머리? 눈?
마음을 통째로 먹을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그럴 수 없기에 저는 사람들 틈에 섞여 웃고 떠들며 자가 치유를 한다 생각하니 피식 웃음이 났습니다.
거짓을 담은 간절함 때문이리라......
입으로 쏟아내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지금의 말들이 시간이 지나면 ‘후회’를 동행 삼아 뒤척거리게 만들었던 ‘어제’라는 시간들은
곱씹도록 만들어진 시간의 선물일까?
'어떤 일이 갑자기 사건의 원인으로 작동할지 모르는 것이다'32p
라는 문장처럼
우리의 관계도 어떤 것이 작용하여 내가 예기치 못한 상처를 주고받고 무례함에 대해 대처하지 못해 끙끙대기도 합니다. 당연히 상대편에서 들어줄 거라 생각하고 내뱉은 말로 상대는 자신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갖기도 합니다. 내가 그 사람에게 어떻게 보였기에 앞뒤 말 다 자르고 본론만 내뱉어 버리는 걸까? 간단명료한 말속에 내포되어있는 부연설명을 말하지 않아도 내가 알 거라고 생각한 걸까? 그렇다면 상대가 말하지 않은 그 많은 말들은 무엇일까?
외부가 아니라 자기 자신과 대치하는 사람이었다. 302p
나, 그리고 너, 우리는 자신과의 싸움에서 늘 갈등 요소를 발견하고는 한다. 앞으로의 나는 외부의 사람이 붙여준 작은 불씨에 나 자신을 활활 태우는 일이 줄어들었으면.
나는 벚꽃이 피는 것을 보면 더 안타깝다. 앞으로 몇 번이나 이 벚꽃을 볼 수 있을까, 마음속으로 계산을 해버리게 되니까. 300p
상처는 남아있는 자의 몫으로 더 많은양을 할애한다.마음 졸이고 아파했던 양의 크기만큼.
최소한의 나는 우리에게 내일이라는 시간이 보장된 게 아니라는 것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다. 282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