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상처로 변해갈 때
여명을 바라보며 꾸는 꿈
50년이라는 인생을 경험하면서 꼭 불행한 시간만이 존재했던 건 아니다.
사람을 만나 사랑을 하고 잡은 손을 놓기 싫어 손가락 끝을 당기는 여운을 남기고서야 뒤돌아 서던 그때.
내게도 그런 시간이 존재했다.
눈이 펑펑 내리던 날 공원에서 눈싸움하며 짝사랑하던 그 사람을 몰래 훔쳐보던 그때도 있었다.
언제 연락이 오려나 기다리던 시간은 왜 이리 더디 던 지......
내가 그 시절의 이야기를 꺼내지 못하는 건
현재 마주한 '이혼'이라는 단어 때문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에 실패한 사람에게 주홍글씨같이 새겨진 단어.
사랑이 상처로 변해갈 때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것 같을 때
죽을 것만 같던 그때가 지나고 나니
갑자기 생긴 용기일까?
내 마음을 제대로 들여다보지 않고
애써 부정했던 '사랑'이라는 말.
이제는 새로운 사랑을 꿈꿔도 좋을 것 같다.
멈춰버렸던 시간만큼
쏟아낼 무엇인가가 내게로 왔으면 한다.
알랑 드 보통과 대니얼 고틀립에게
내가 바쳤던 열정처럼......
영화 비포 선셋, 비포 선라이즈를 보며
대리 만족을 느꼈던 주말을 담아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