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면 느는 것
아이들이 초·중·고 시절을 보낸 교회 청소년부에는 최 목사님이 계셨다.
목사님은 아이들 앞에서 말문이 막히면, 특유의 개그 유행어를 던지셨다.
“확 그냥, 막 그냥, 여기저기 막 그냥!”
그 말이 나오면 아이들은 웃음이 터졌고, 분위기는 다시 부드러워졌다.
그렇게 늘 유머러스하게 아이들을 이끌던 목사님은, 청소년부와 함께 여름수련회를 떠났다.
목적지는 완도 보길도. 아마 두 번 다시 가질 수 없는 수련회였다.
여름수련회 처음은 비가 내렸다.
창밖으로 들리는 빗소리를 들으며 예배를 드리던 순간은 더욱 깊은 기억으로 남았다.
비가 그치고 아이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바닷가로 달려 나가 신나게 뛰어놀았다.
꽉 막혀 있던 시간이 풀리듯, 시원한 바닷바람 속에서 웃고 떠드는 아이들의 모습이 생생했다.
전복양식장에도 가고 낚시도 하고 너무 더워서 얼굴이 까맣게 탔지만 아이들은 행복했다.
돌아오던 날, 버스에서 내리는 아이들의 까맣게 그을린 피부가 미소를 더욱 빛나게 만들었다.
내가 본 최 목사님은 마음이 여리고, 또 여리고, 정말 여린 사역자다.
그래서 성도들의 한마디에 상처를 받으면서도, “성도를 품으라”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분.
그 후로 최 목사님은 다른 교회로 가셨다.
그곳에서도 여전히 같은 모습으로, 같은 마음으로 성도들을 섬기고 계실 것이다. ‘확 그냥, 막 그냥, 하나님 안에서’
글: 싸비
감수: 최내범
도움: 챗GP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