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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글을 보여주는 것이 쉬운 사람이다.

2025 웹툰 작가 도전기

by 싸비


이유는 모르나 나는 글을 써서 보이는 것이 부끄럽지 않다. 정확히는 글을 쓰는 것과 보이는 것에 심사숙고하지 않는다. 더 나아가 사람들이 내 글을 이해할 거라는 기대를 갖지 않는다.


나는 사용하는 단어의 양이 많지 않고 주로 쓰는 단어만 쓴다. 전달하는 메시지도 편향적이다. 그러면 사람들은 상담가처럼 ”아닌데 상당히 많아. 더 적게 쓰는 사람도 많아요 “ 하겠지만 내가 일부러 그러는 거라서 하는 말이다.


나는 생각이 비좁은 사람이다. 비좁은 그곳이 나에겐 전부다. 내가 글을 쓰고 생각하고 사는 건 그곳을 벗어날 출구를 떠올리고 싶어서다. 트루먼쇼의 주인공처럼


보던 영화를 늘 다시 본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는 노팅힐이다. 사랑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의 나는 나를 모르지만 내일의 나는 나를 좀 더 알기를 바란다. 나를 알 수 있다면 좋겠다. 나는 내가 그동안 알고 있던 내가 아니라 새로운 내가 되고 싶다.


웹툰 학원 선생님이 일기를 써보기. 사람들에게 꾸준하게 보여주기를 해보라고 해서 시작한 나의 브런치 일기는 나를 풍요하게 한다. 나는 별로지만 브런치에서 나는 의미 있는 사람처럼 느껴진다. 나를 기록하는 시간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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