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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의 얼굴을 보면 참 그렇다

2025 웹툰 작가 도전기

by 싸비


나이 먹는 건 속은 어려질 수 있어도 겉은 어쩔 수가 없다 치자. 그런데 요즘 내 얼굴은 정말 버석버석하고 허옇게 일어나고 모공은 딸기 같고 입술은 빛깔을 잃고 표정은 없고 내가 자른 앞머리는 들쑥날쑥 흰머리가 늘었는지 뾱뾱 솟아있다.


예뻐 보이고 싶어서 그런 건 아니고 그냥 오며 가며 보이는 내 얼굴이 왜 이런가 싶다. 나는 안 보니까 괜찮은데 나를 보는 사람들에게 조금 미안하다. 걱정하지 말아요. 그냥 바쁜 것뿐이니까.


그래도 스케줄은 다 소화하고 있어서 만족한다. 레벨 업하면 얼굴도 예뻐지겠지?


기후동행카드가 아깝지 않게 여기저기 지하철로 안 가는 곳이 없는데 남이섬 한 번 도전해보고 싶다.


고등학교에 출근하면 학생들을 많이 볼 것 같았지만 다들 수업하느라 교실에 있으니 별로 볼 일이 없다. 학생들은 인사성이 참 좋다. 그에 비해 나는 인사하는 게 어려워서 벽 보며 걷는데 인사는 사회생활의 기본인 것을 나는 왜 못하는지.


학교에 8시까지 가려면 5시 45분에 일어나서 6시 35분에 나가야 한다. 다른 학교는 가까워서 똑같이 준비했더니 7시 19분에 출근했다. 4시에 퇴근하면 곧장 집으로 가고 싶지만 집에 가는 순간 쉬게 되므로 다시 학교에 가서 과제를 한다. 오늘 도서관 늦게까지 하는 줄 알았다가 문 닫아서 복도에서 했는데 추웠다. 그래도 과제 하나 끝냈다. 5월 8일부터 시작하는 고대근동의 역사와 종교, 그리스어 기초를 원격 수강 신청했다. 평생교육원에 다녀보니 알겠다. 수강 신청이 제일 쉽다는 걸.


디렉터 과정도 있구나


너는 꽃이야 히스플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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