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유럽 여행 이야기
암스테르담에 도착해 숙소에 짐을 푼 우리는 오는 길에 봤던 *KFC에 가서 치킨을 먹기로 했다.
*필자는 KFC 오리지널(original) 치킨을 치킨 중에서 가장 좋아한다.
가는 길에 그네로 보이는 기구를 발견한 아이들이 물었다.
“엄마, 그네 타도 돼요?”
“그래.”
“와아~~~~!”
아이들은 기뻐하며 달음박질쳤다. 걸어서 뒤따르던 나는 공터 잔디 위에서 축구를 하는 동네 아이들을 보며 교회 아이들 생각에 웃음이 났다.
‘장원이가 여기 왔으면 쟤들이랑 같이 축구하고 놀았겠지. ’
그네에 다다랐을 때 아이들 말소리가 들렸다.
“아니, 왜 누나만 타는데?”
“알았어. 이제 너 타. 다섯 번만 더 밀고”
여태껏 밀어놓고 또 다섯 번을 민다.
“이제 누나 내려.”
“딱 세 번만! 그럼 진짜 내릴 게. 약속!”
“아, 안 믿어. 나도 탈 거야!”
둘째가 누나 옆 자리를 차지하려고 드러눕는다. 장난기가 발동했는지 절대 안 비켜주는 누나와 그네에 진심인 동생을 바라보던 나는 중재에 들어갔다.
“엄마가 탈래! 둘이 같이 엄마 밀어줘!”
이번에는 서로 자기가 밀겠다고 난리다. 남매는 원래 이런 게 정상이라고 남매인 교회 청년들이 말해주긴 했는데 아직도 볼 때마다 적응이 안 된다.
“그냥 가자.”
“아~ 알았어요! 둘이 사이좋게 같이 밀자.”
“누나가 좀 더 가야지. 왜 나만 좁은데.”
“자, 됐지?”
“아니, 좁아터져 죽겠다고!!”
누나는 속 뒤집어지는 동생을 보는 게 좋고 동생은 자기 속을 뒤집는 누나 때문에 미치겠고 그런가 보다. 나는 그네에 누워 하늘을 보기로 했다.
‘하늘은 다 똑같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