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 누룽지

사랑하면 느는 것

by 싸비


나는 요즘 부쩍 나의 무엇이 부모님께로부터 물려받은 것임을 알게 된다. 그게 좋은 것이든 아니든 나의 출처가 엄마 아빠인 것이고 부모님께 받은 것으로 어떻게 할지는 내가 하는 것이다. 이런 평범한 걸 모르고 살아서 힘들었나 보다.


엄마는 작은 반지하에서 가정을 지켜왔는데 아빠는 성질이 불같아서 우리는 늘 공포에 떨어야 했다. 다행히 막둥이 남동생이 태어나고 좀 수그러들어서 남동생한테 고맙다.


오늘은 엄마가 만들어준 누룽지를 교회 순모임에 가져간다. 엄마가 나눠드리라고 했기 때문이다.


“엄마 누룽지는 그냥 먹으면 이 다치니까, 꼭 끓여서 드시라고 해야 한다.”


불같은 아빠와 사는 동안 엄마를 버티게 한 건 때로는 식혜였고 때로는 구피, 때로는 누룽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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