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가 가지를 만나면

오늘의 나

by 싸비


가지는 나무에서 나오는 것 같지만

가지가 나무는 아니다.

나무와 함께 할 때 가지는 잎도 무성하고

꽃도 피고 열매도 맺지만

나무와 떨어진 가지는

생명을 느낄 수가 없다.


나무에 붙어있을 때 가지는

나무가 주는 양분으로 생명력을 뿜어낸다.


그런데 그 힘은 내가 생각했던 힘이 아닌

따뜻한 위안이었다.

위안은 매일 걷고 또 걷게 했다.

점점 더 먼 곳으로 나를 데려갔다.


나무는 내가 어디든지 갈 수 있게 한다.

나무에 붙어있는 나는 어디든 가는 가지.

나는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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