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세
일 년에 한 번, 21일의 여정이 끝나는 날이다.
난 왜 이 기도회를 기를 쓰고 한 걸까?
붕어빵의 머리, 몸통, 꼬리를 다 먹고 싶어서.
붕어빵 가게를 지나갈 때마다, 그 붕어빵을 먹는 상상을 한다. 머리를 먹고 몸통을 먹으면 슈크림이 뜨거울 거야. 꼬리는 고소하고 바삭하겠지.
붕어빵 한 마리를 온전히 맛보고 싶듯이, 다니엘기도회도 21일 전부 음미하고 싶었다. 첫날은 어떤지, 그다음 날은 어떤지. 가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기도회 전일을 경험해보고 싶었다.
기쁨이 넘치리라는 내 예상과 달리 나의 얼굴은 점차 회색빛이 되어가고 열심히 가면 하나님이 응답해 주실 거라는 믿음은 점점 흐려졌다. 간증자들이 겪은 일을 들으며 벌어진 입은 다물어지지 않았고, 나에게는 적막이 찾아왔다. 집에 가서 침대에 누우면 몸은 피곤했지만 쉽게 잠이 오지 않았다. 나는 어떻게 하면 좋지? 도무지 답이 나오지 않아 생각을 그만두었다.
마지막 날이 왔다. 다시 교회로 간다. 하나님께 드리는 나의 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