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출간 후 유통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출판사가 없어도 된다.
오프라인 서점 유통을 위해서는 ISBN(국제표준 도서번호) 발급이 필요하고,
ISBN 발급을 위해서는 출판사가 반드시 필요하다.
출판사에서 제안받은 적도 없고,
출판사에 출간 기획서를 보낸 적도 없기 때문에 1인 출판사를 만들었다.
처음 원고를 쓸 때만 해도 'ISBN는 굳이..'라고 생각했다.
근데 글을 쓸수록 욕심이 생겼다. 욕망이라고 해도 되겠다.
이왕 쓰고 책까지 내는 거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해보고 싶다.
그리고 생각보다 출판사 신고와 ISBN 발급은 쉽다!
출판사는 개인이 신고만 하면 된다.
이 말은 즉 별도의 심사나 자격이 필요하지 않다는 뜻이다.
출판사로 쓸 공간과 신분증만 있으면 된다. (쏘 씸플!)
절차
구청 방문 -> 신고서 작성 -> 신고서 접수 -> 신고필증 수령 (끝)
출판사 신고는 온라인으로 불가해서 집 소재지의 구청에 방문했다.
보통 문화관광과 소관인데 구청마다 이름이 다를 수 있다.
중랑구청은 문화관광과 도서관팀이 담당했다.
종합업무 처리하는 곳이 아니라 해당 부서로 직접 가서 쭈뼛거리며..
"출판사 신고하면 어디로 가면 될까요..?"
하자 친절한 직원분께서 바로 안내해 주셨다.
구청은 늘 민원실만 봤는데,
민원실이 아닌 각 부서는 여느 회사 사무실과 똑같아서 좀 신기했다.
나는 별도의 작업실이 없어서 지금 사는 원룸 주소를 소재지로 썼다.
자가 집이 아니라 전세라고 했더니
전세계약서가 있어야 될 수 있다고 하셨다.(살짝 멘붕)
다행히 서류 없이 신분증만으로 간단한 서류 작성 후 끝났다.
검토 후 발급은 2~3일 정도 걸린다고 했는데 나는 당일 바로 처리됐다!
집 계약 종류나 가족 구성원에 따라 주민등록등본이나 전세계약서가 필요할 수 있다고 하니,
방문 전 해당 부서에 전화해서 알아보고 가는 것이 좋다!
면허세 27,000원 고지서를 세무과에서 받고,
무인 발급기로 바로 납부했다.
그리하여 받은 출판 신고증
진짜 별거 아닌데 뭔가 가슴이 웅장해진다.
사업자 등록은 온라인으로 가능하다.
K-행정 끝판왕인 '홈택스'에서 신청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국세청 안내사항을 참고해 보시길
https://www.nts.go.kr/nts/cm/cntnts/cntntsView.do?mi=2444&cntntsId=7777
홈택스 -> 신청/제출 -> 사업자등록신청(개인)으로 들어가면 된다.
몇 가지 유의할 사항이 있다.
1) 업종 선택
업종 검색 탭으로 업종 찾아서 선택하면 된다.
'일반 서적 출판업'만 선택해도 되는데,
스마트스토어나 자사 홈페이지에서 책을 판매할 생각이라면
통신판매업도 추가로 등록해야 한다.
나는 직접 판매는 하지 않을 생각이라 등록하지 않았다.
2) 사업자 유형
출판업은 면세다.
작아서 놓칠 수 있는데, 면세 항목을 선택하면 된다!
3) 제출 서류
업종과 유형만 선택하면 나머지는 크게 주의하지 않아도 괜찮다.
다 작성하면 제출 서류 선택이 있는데, 다 제출할 필요는 없다.
나는 사업장이 집인데, 내 집이 아니라 빌린 집이라 임대차계약서를 첨부했다.
자가라면 출판사 신고필증만 제출하면 된다.
혹시 집에 스캐너가 없다면 핸드폰 어플 'scannalbe'을 추천한다.
핸드폰으로 문서 사진 찍으면 알아서 스캔되는 어플이 진-짜 많아졌다.
이렇게 서류 제출하면 끝이다.
굳이 세무서를 방문하지 않아도 공인인증서와 핸드폰만 있으면 된다.
7일 정도 걸린다고 하는데 나는 믿지 않는다.
아마 오늘이나 내일 중으로 완료됐다는 문자가 올 것이다.
K-행정 최고.
+ 덧
신청한지 30분만에 사업자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