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각오
어떤 마음으로 글을 써야 할까요?
마음 가지고 될까요? 어떤 각오를 해야 좋을까요?
쓰고 싶은 마음은 넘실거리는데 정작 쓰지 못하고 있는 건, 어떤 게 부족해서인지… 꽤 오래 방향감각을 잊고 있었어요. 제자리걸음으로 많은 시간을 흘려보내다가, 오늘 갑자기 이 순간에 와서야 그냥 한 번 써보고 있네요. 나에게는 진부한 이야기가 누군가에게는 정말 반가운 이야기일 수 있다고, 그러니 위로까지는 바라지 않지만 ‘안도’ 정도는 전할 수 있는 글이든 뭐든 쓰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겠다 각오하면서. 오늘따라 쉬지 않고 내리는 비를, 비가 내리는 창가를 이따금 흘깃 쳐다보고 있습니다. 세상은 온통 뿌옇게 됐는데 이상하게도 제 마음은 그 어느 때보다 고요하고 선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