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감상록
인생을 살아가면서 마주하는 숱한 선택의 기회마다 무수히 생겨나는 우주가 있다. 그래서 우리 인생은 ‘그때 이런 선택을 하지 않았더라면‘, ’그때 그랬더라면…‘ 하는 과거에 대한 후회로 얼룩진다. 그런데 그 가능성의 우주를 미리 엿볼 수 있다거나 모두 경험해 본 후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다고 한들 과연 우리는 행복할까? 모든 곳에 존재하는 건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것과 같지 않은가? 포기해 버린 꿈, 뜻대로 되지 않는 일들, 미래에 대한 불확실함 같은 것이 우릴 체념케 하거나 파괴적인 허무주의에 빠지게 만들지만… 그래, 설령 지금의 우주가 나의 우주 중 가장 최악의 모습이라 할지라도 소중한 것(특히 ‘가족’)을 소중하게 여기며 내게 이토록 불친절한 삶에마저 ‘다정함’으로 무장할 수만 있다면… 우리는 충분히 행복해질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