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중국 상하이 어학연수
2018년 중국행은 나의 의지로 선택한 삶을 살아보고자 함이였다. 오랜 회사생활을 청산해야 한다는 쉽지않은 결정이 있었지만, 내가 살고있는 삶의 테두리 밖의 세상을 경험하고 싶은 열망이 컸었고 내 의지로 선택한 삶은 어떠한지를 느끼고 싶었다. 무던히도 잘 해나가는 것처럼 보였던 나의 사회생활 이면에는, 내가 욕망하는 바들을 인정하지 않았던 댓가로 큰 우울감에 빠져 한동안 헤어나오지 못했었다. 그렇게 난 10여년을 다닌 두번째 회사를 마무리해야겠다는 결정을 했고, 그 당시 내 결정으로 사람들에게 제일 많이 들었던 말은,
"멋있다" 그리고 "부럽다"
두 마디였다. 하지만 나의 자격지심이였지는 모르겠으나, '멋있다'와 '부럽다'는 표면적으로는 상대방을 치켜세워주는 말들이였지만, 사회생활을 거뜬히 이겨내지 못한 자에 대한 비아냥으로 느껴져 그 말들을 내가 어떻게 소화해야할지 망설였던 기억이 있다.
나름 삶의 큰 결정이였던 1여년의 중국행은 내 의지로 선택한 삶에 대한 설레임이 있었고, 한편으로는 그 선택을 잘 해나갈 수 있을까하는 걱정, 두려움도 함께 존재했다. 내가 태어나고 자란 곳이 아닌, 전혀 다른 습관과 문화를 가진 곳에서 잘 살아갈 수 있을까하는 두려움, 하지만 새롭고 낯선 환경에서 살아본다는 설레임. 그렇게 크게 두 가지 감정으로 중국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2018년 중국행을 계획하기 전에 나는 한국에서 중국어를 1여년동안 배우고 있었다. 1여년동안 배우던 중국어가 있었기 때문에, 내 의지로 선택한 삶을 살아보고, 낯선 곳에 나를 두고자했던 결과는,
'중국어를 배우러 떠나보자'였다.
그렇게 중국어를 배우러 떠나보자고 결정은 했지만, 과연 어느 나라, 혹은 어느 도시로 가서 공부를 할 것인지는 고민을 했었다. 그렇다면 고민만 하지말고, 내가 가서 살아보게 될 나라, 도시에 가서 먼저 그 느낌을 알아보고자 하는 생각으로 처음에 중국어 어학연수를 고민할 때 염두해두었던 대만(타이페이)과 두번째 선택지로 생각했던 중국(상하이)을 다녀오게 되었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대만을 좋아하고, 대만으로 중국어 어학연수를 많이 가고 있지만, 짧은 기간동안 대만을 여행하면서 사실 나랑은 맞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된 큰 이유는 날씨였었던 것 같다. 나중에 알고보니 비가 많이 오는 탓에 건물부식이 많이 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 타이페이에서 내가 받은 느낌은 회색빛 도시라는 것. 이 회색빛 도시에서 살다가는 왠지 더 우울해질 것만 같아서, 대만은 나의 선택지에서 지워버리고, 두번째로 떠난 상하이. 대륙의 도시답게 모든 것이 큼직큼직한 사이즈에 압도되고, 오랫동안 세계적인 도시의 역할을 해온 탓에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유럽식 분위기의 건물, 분위기는 시간여행을 하는 것과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모던하지만 전통의 모습까지 간직하고 있는 상하이. 이 곳이라면 내가 일년을 재미있게 생활하기에 충분한 곳일 듯 했다. 그렇게 선택한 도시,
안녕, 상하이~!
중국어를 어느 나라, 어느 도시에 가서 공부할지 선택을 했으니, 이제 남은 건 학교선택. 여러 군데 학교를 물망에 올렸지만, 학교 선택에 있어 제일 중요했던 것은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많은 경험들을 비교적 쉽게 할 수 있는 시내중심에 있어야 한다는 것이였다. 시내중심에 있기 때문에, 비교적 외곽에 있는 학교들보다는 비용이 더 들기는 했지만, 그 비용을 충분히 감안하더라도 학교가 끝나고 난 후, 많이 보고 많이 경험하고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에 비용을 지불하기로 했다.
그렇게 나는 아침 8시반까지 항상 출석체크를 해야만 하는 학생의 신분으로 다시 돌아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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