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자존감을 지키는 방법 (1)
내가 평소에 어떤 과업을 수행할 때, 주로 나에게 하는 말은 '왜 그렇게 했지','이렇게 했으면 더 나았을텐데','바보같다','망했다','또 이런 실수를 했네'와 같은 것들이다. 자책, 후회, 반성을 잘 하고 이 덕분에 내가 어떤 실수 혹은 잘못을 저질렀는지를 금방 알 수 있고 다음 차례에서는 이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스스로 주의를 주고 들어간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때로는 자신에게 격려가 필요한 순간에 적절한 격려를 해주지 못하기도 하고, 후회와 자책으로 아까운 시간을 허비하기도 한다.
유독 마음이 힘든 일이 연달아 자꾸 생기는, 그렇지만 그에 맞는 깨달음과 교훈도 여럿 얻게 된 이번 학기에 나를 위로 및 격려할 겸 나의 장점들에 대해 적어보려고 한다. 그리고 (+)와 (-) 모두로 작용하는, 장점이자 단점이 되는 애들도 따로 구분해서 적어보려 한다.
[장점]
1. 공감 능력이 뛰어나다. 남들이 '그게 뭐야'하고 반응하는 일이더라도, 그 일을 겪었을 사람의 심정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며 주변 사람으로부터 '공감 능력이 좋다'라는 말을 대화 중에 자주 듣는 편이다.
2. 상상력이 풍부하다. 이는 아무래도 어렸을 때부터 현재까지 종종 공상하는 일이 있어서 이에 영향을 받은 것 같기도 한데, 가상의 상황을 설정해서 그럴 때 나라면 어떻게 할지를 종종 상상해보는 편이고, 길을 걷다가 어떤 구조물이나 조형물을 보고 나만의 생각에 잠기기도 한다. 그런데 이러한 생각이 쓸데없는 생각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3. 수용력(acceptability)이 매우 좋다. (대신 비판적 사고력이 좀 부족하다는 특징이 있긴 하지만,,) '그럴 수 있다'는 식의 사고를 되게 자주 하는데, 처음에는 이러한 사고 방식이 되게 줏대 없고 팔랑귀같은 사고라고 생각했다. 근데 자꾸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하다보니까 인생을 살다보면 이러한 수용력이 되게 중요하게 발휘되는 순간이 오는 것 같다. 그만큼 대인관계에 있어서, 자기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볼 때, 마음을 다스릴 때, 중요한 일처리를 할 때, 새로운 정보를 얻을 때, 토론을 할 때 등등 다방면에서 매우 중요한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4.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하는지를 명확하게 하는 편이다. 수용력이 좋다고 해서 이것저것 다 얼버무리는 편은 아니다. 이게 처음에는 '내 취향'이라는 거 자체가 거의 없긴 했다. 사춘기 때만 해도 내가 뭘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도 모르겠고 그냥 생각 없이 흘러가는 대로 살았던 것 같은데 나 자신과 대화를 하려고 하고, 이것저것 자꾸 탐색하고 하다보니까 점점 내가 뭘 좋아하고 싫어하는지가 눈에 보이는 것 같다. 내가 이 분야에 흥미가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으면 일단 해보고, 경험하는 과정에서 흥미가 있는지 없는지, 앞으로도 계속 해보고 싶은지 아닌지를 판단하려고 한다.
5. 하고 싶은 게 정말 많다. 종종 유튜브 다큐멘터리 영상같은 걸 보면 '꿈이 없는 청소년'이라는 주제를 다루는 경우가 있는데, 나는 오히려 해보고 싶은 게 너무 많아서 문제였다. 잠깐 잠깐 스쳐지나가는 것들도 있지만, 그냥 기본적으로 미래에도 계속 이어나가고 싶은 일들, 내가 갖추었으면 하는 능력, 해봤으면 하는 경험들이 많은 것 같다. 그냥 많다. 내가 당장대학교 2학년인 지금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내 전공 분야(교육공학이랑 데이터 사이언스)도 그렇고 해보고 싶은 일(솔직히 승무원도 진짜 해보고 싶었다.. 종종 생각난다 지금도.. 승무원이라는 직업을 짧게라도 1년이 안 되더라도 해보고 싶다.. 힘든 근무 환경이라고 하지만 비행기 안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겪게 되는 힘듦, 직접 그 일을 해봐야 알 수 있는 힘듦을 겪어보고 싶다 하는 생각..너무 무모한가 싶기도 하다.. 그래도 해보고 싶은.. 이러고 무한 회로 돌림, 유튜브에 노래 커버하는 채널,, 나만의 브이로그,, 특히 교환학생 갔을 때,,), 나만의 사업과 스타트업.. 하 미쳤다.
'한 번밖에 못 사는 인생 해보고 싶은 거 다 해보고 죽어야지'하는데 이거 언제 다 하고 죽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