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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진솔 Oct 28. 2024

각자만의 힘듦을 공유하는 행위

서로의 우울과 어려움을 공유하는 문화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

대학을 다니면서 자신은 남들보다 이른 시기에 일찍 철들 만한, 힘든 일들을 여럿 겪었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을 만났다. 처음 이 얘기를 딱 들었을 때는 '뭐야 나도 내 나름대로 되게 힘들게 학창시절 보내면서 컸는데.. 저 얘기를 꺼내는 사람의 의도는 뭐지..그리고 아직 얼마 살아보지도 않은 인생에 남들보다 일찍 겪었다는 건 어떻게 장담하지'하는 반발심이 제일 먼저 들었으나 계속 생각해보니 이게 참 웃긴 생각이구다 싶었다. 


사람마다 겪은 힘든 일들은 각자에게 저마다 다른 강도의 힘듦으로 느껴졌을테고, 우리들은 그 사람이 처해있었던 상황을 객관적으로 알 수가 없어서 온전하게 공감하기도 어려울텐데. 그 사람이 느꼈던 힘듦이 얼마나 클지 정확히 파악하기가 어렵다. 그저 힘들었던 그 시절을 회상하며 이야기하는 상대방의 말에 귀기울여 듣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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