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몇 병, 그리고 곁들이면 좋을 Playlist를 전합니다
정적의 공간에서 마시는 와인을 상상할 수 있나요?
음악과 와인의 마리아주 (mariage). 와인과 플레이리스트를 골라드립니다.
와인을 더 즐겁게, 더 맛있게 드세요. 단 지극히 개인 취향일 수 있어요.
서로의 오래 전을 기억하고 같은 시절을 보내온 친구.
우리가 몇 반이었는지는 어렴풋이 기억해도, 함께 나눈 추억은 생생한 친구.
누구나 한 명쯤은 있을법한 친구가 내게도 있다.
사는 곳이 멀어 자주 만나는 편이 아니기에, 한 번 만날 때 진하게 만나는 친구 A.
지난 여름, 친구 A 그리고 15년 만에 보는 친구 J, S와 함께 1박2일 동안 공연을 즐겼다.
1박 2일 공연이라 함께 잠을 자고 오랜 시간을 함께해야 했기에 어색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인사를 나누는 그 순간, 교실에 들어선 듯했다. 걱정이 무색해지는 순간이었다.
살아가는 모습, 생김새는 근사해졌어도 특유의 발랄함과 재치는 그 때 그 시절의 것. 감사했다
서른 중반을 바라보는 나이에 만난 여고 동창생. 괜히 더 나이가 든 것 같았지만 공연을 즐기는 그 시간만큼은 여고생이 되었다.
공연이 끝난 후, 친구들과의 밤을 간직하고 싶어 로제 와인을 한 병 꺼냈다.
레드와인을 마시기엔 너무 들떴고, 화이트 와인을 마시기엔 너무 뻔하니까
얼굴도 마음도 예쁜 친구들과 잘 어울리던 로제 와인.
친구들은 와인을 꺼내 들자마자, 카메라를 꺼내 연신 사진을 찍어 댔고 이쁘다는 말은 오백 번쯤.
물에 발을 담그고, 와인을 나눠 마시며 새벽녘까지 수다를 떨던 그 여름밤은 유난히 시원했다.
다음 계절엔 우리 사이만큼 진한 레드와인을 나눠 마시자. 친구들아
핑크 페고. 이름에 걸맞게 핑크 색이 예쁜 로제 와인이다. 첫 향에서 느껴지는 진한 산딸기 향과 꽃 향, 마시면 느껴지는 푸릇한 과일의 맛. 눈으로 한 번, 입으로 한 번 마시는 핑크 페고는 외관만큼이나 훌륭한 맛을 가지고 있다. 안주 없이 즐겨도 충분할 만큼의 맛을 가지고 있지만, 페어링하면 어울릴 음식은 차가운 새우요리.
핑크페고는 프랑스 론 지방의 와인이다. 프랑스 론은 보르도 다음으로 넓은 와인 산지로, 세계적인 명성을 누리는 지역이다. 레드와인이 당연히 주를 이루지만, 남부 론 지역에서는 로제와인과 화이트와인도 함께 생산하고 있다. 햇빛이 많고 지중해성 기후를 가진 남부 론에서 만들어진 핑크페고는 세 가지 품종이 블렌딩 된 로제와인인데 이름도 생소한 ”생소”, 그리고 “그르나슈” “까리냥” 품종이 섞여있다.
이 와인은 남부 론의 대표적 산지인 ‘샤토뇌프 뒤 파프’에서 생산됐다. 이곳은 사용 가능한 품종을 제한하고 있는데, 그 중 사용 가능한 품종 중 하나가 ‘생소’. 생소는 덥고 건조한 지역에서 많이 재배되고, 부드러움과 부케를 더하기 위해 그르나슈, 까리냥과 자주 블렌딩되는 품종. 수 세기 간 재배되고, 재배 지역이 넓어 수백 개의 동의어가 있는 재미있는 품종이다. (*출처 : https://blog.naver.com/cinsky/222558069461)
새로운 품종과 새로운 맛,
핑크페고를 다 마시고 나면, 와인의 보석이라는 주석산을 발견할 수 있다.
접어드는 가을, 피크닉에 가져가면 좋을 와인으로 추천한다.
1. Pasqua Vigneti e Cantine 11 Minutes Rosato 파수쿠아 일레븐 미닛
한 때 인스타그램을 휩쓸었던 로제와인 일레븐미닛. 없어서 못 마시던 와인이었지만 이제는 꽤 쉽게 볼 수 있다. 로제 와인은 적포도 알맹이로만 만들어지고, 색을 위해 잠깐 포도 껍질을 넣어 두는데 그 시간이 11분이라 붙여진 이름 일레븐미닛. 와인을 다 마시고 나면, 라벨 뒤로 숨겨진 그림을 보는 것도 숨겨진 재미라 할 수 있겠다.
2. Moët & Chandon Impérial Rosé Brut Champagne N.V. 모엣 샹동 브뤼 로제
몇 해전 회사 선배가 선물해 마셨던 비싼 로제 와인. 유명한 샴페인 모엣 샹동인데 게다가 로제라니! 얼마나 맛있었던지 핑크빛 버블과 향기로움을 잊을 수 없다. 샴페인이 조금 지겨워 지던 참이라면, 로제 샴페인을 추천한다.
3. Pasqua Vigneti e Cantine Sweet Rosé Frizzante Dolce 파스쿠아 스윗 로제
일레븐미닛을 만든 와이너리에서 만들어진 파스쿠아 스윗로제. 이름에서 느껴지 듯 달달함을 품은 로제와인이다. 이 와인도 와인 병과 라벨이 예뻐 SNS에서 각광받는 와인인데 와인의 떫은맛이 어려운 와인 초보자들도 쉽게 마실 수 있는 달콤한 맛의 로제와인. 라벨 맛집 파스쿠아의 와인 일레븐미닛과 비교해 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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