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너무 세게 뒤집지 마세요

예순 번째 이야기

by 이지

노자의 말처럼, 삶은 어쩌면 작은 생선을 굽는 일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불이 너무 세면 금세 타버리고 불이 너무 약하면 익지 않습니다. 자꾸 뒤집으면 모양이 부서지고 가만히 두기만 하면 비린내가 납니다. 결국 필요한 것은 섬세한 온도 조절입니다.

노자는 이 작은 요리의 지혜를 세상을 다스리는 원리로 말합니다.

“큰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작은 생선을 굽는 것과 같다.”

큰 것을 다룰수록 힘이 아니라 섬세함이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사람들은 문제가 생기면 더 강하게 개입하려 합니다. 더 많은 규칙을 만들고 더 빠르게 해결하려 합니다. 하지만 삶은 그렇게 움직이지 않습니다. 불을 너무 세게 올리면 생선이 타버리듯 인생도 너무 세게 붙잡으면 부서집니다.

그래서 노자는 ‘무위’를 말했습니다. 무위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만큼만 하는 것입니다.억지로 움직이지 않고 흐름을 지켜보는 태도입니다.

노자는 이어서 이렇게 말합니다.

"도를 따라 세상을 다스리면 귀신도 힘을 쓰지 못한다."

여기서 ‘귀신’은 초자연적인 존재라기보다 세상의 불안과 혼란을 상징합니다. 세상이 억지로 통제되지 않을 때 오히려 불필요한 혼란이 사라집니다. 사람도 서로를 해치지 않고 지도자도 사람을 해치지 않습니다. 그때 덕이 사람들에게 돌아옵니다.

노자가 말한 통치는 강제로 누르는 질서가 아니라 손상하지 않는 질서입니다. ‘작은 생선을 굽는다’는 말은 삶 전체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삶은 거대한 결단보다 작은 조정 속에서 유지됩니다. 조금 기다리고 조금 물러서고 조금 덜 개입하는 것. 그 미세한 균형 속에서 삶은 익어 갑니다.

그래서 진짜 지혜는 힘이 아니라 감각입니다. 얼마나 강하게 밀어붙이느냐가 아니라 언제 멈출 줄 아느냐입니다.

신앙도 같은 길을 걸어갑니다. 하나님은 사람을 억지로 바꾸지 않으십니다. 기다리십니다. 설득하시고 사랑으로 이끄십니다.

성경은 말합니다.

“하나님이 모든 것을 때를 따라 아름답게 하셨다.”

하나님은 서두르지 않으십니다. 우리의 시간을 재촉하지 않으십니다. 그 시간이 익을 때까지 기다리십니다.그래서 예수님도 이렇게 사셨습니다.

“상한 갈대를 꺾지 아니하시고 꺼져가는 심지를 끄지 아니하신다.”

그분의 능력은 사람을 억지로 바꾸는 힘이 아니라사람을 살리는 힘이었습니다. 삶도 그렇습니다. 너무 서두르면 타버리고 너무 미루면 상해 버립니다. 그래서 우리는 배워야 합니다. 불의 세기를 조절하는 법을. 조금 기다리는 법을.

그리고 때가 오면 익는다는 것을 믿는 법을.


사유의 한마디

인생을 너무 세게 뒤집지 마십시오. 하나님은 지금도 우리의 삶을 굽고 계십니다. 조용히 천천히 그러나 정확하게. 익어가는 삶이 가장 깊은 삶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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