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동생 지인 이야기다.
스물아홉이었다고 한다.
어릴 때 사고로 심장이 좋지 않았고,
이식을 받고 살아왔다고 했다.
가족은 거의 없었다.
남아 있던 할머니도 몇 년 전에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며칠 전부터 연락이 되지 않았는데,
전화를 받지 않는 것이 아니라
요금 미납으로 끊겼을 때 들리는 안내음만
반복됐다고 했다.
그제야 이상해서 알아봤고,
알아보니 이미 죽은 뒤였다고 한다.
장례는 따로 없었다.
화장으로 마무리되었다고 했다.
누가 있었는지, 어떻게 마지막을 맞았는지는
알 수 없다.
이야기는 여기까지다.
더 이어지지 않는다.
이상하게도 살아온 시간은 있었는데,
정리되는 방식은 단순했다.
그 사이에 무엇이 있었는지는 남아 있지 않다.
이런 삶이 드물다고 말할 수 있을까.
혼자 살아가다가, 혼자 사라지는 일은
생각보다 낯설지 않다.
관계는 많아졌지만
남는 자리는 점점 줄어드는 것 같기도 하다.
신앙은
고아와 같이 버려두지 않겠다고 말한다.
그 말이 이 삶 위에서는 어떻게 이해되어야 하는지
쉽게 말하기 어렵다.
다만 분명한 것은
그 말이 더 이상 편하게 들리지 않는 순간이 있다는 것.
그래서 남는 말도 많지 않다.
명복을 빈다.
그 말이 이 삶에 닿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남은 쪽에서는 이 정도에서 멈춘다.
그리고
이 정도로 멈추는 사회와 이 정도로 이해하는 신앙이
괜찮은 것인지 조금 무겁게 씁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