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Z해 프로젝트 (1)
“김땡땡 씨는 역시 MZ세대라 그런지 다르다니까”
“이모모 씨 MZ세대라서 그럴 줄 알았어”
뭐가 다르다는 걸까? 뭐가 그럴 줄 알았다는 걸까? 이제 막 사회 생활을 시작한 20대 초중반에겐 이미 익숙한 말이다.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과 사회생활을 해봤다면 위 문장들을 한번이라도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너는 역시 MZ세대라는 말. MZ세대라 다르다는 말. 단어가 어느 정도 바뀌긴 했지만 “나때는~”으로 시작하는 레파토리를 돌려말한 것에 가깝다. 나는 이렇게저렇게 했는데 너는 젊고 편하니까 이러쿵저러쿵 행동하는구나. 그렇게 생각할 수가 있구나~ 역시 우리와 너는 가치관이 달라. 오늘날 ‘MZ세대’라는 단어는 연륜 있는 자신과 미숙하고 다른 세계관에서 자라온 사회초년생을 가르는 단어로 사용되고 있다.
그래서 MZ는 결국 무엇을 의미하는가? 일단 합성어다.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하나로 합쳐서 만든 단어다. 밀레니얼 세대는 대략적으로 1980년대~1990년대 중반생을 의미하는 세대다. 미국의 작가 윌리엄 스트라우스에 의해 처음 사용됐으니 미국에서 수입해 온 단어다. 사실 밀레니엄 세대를 정의하는 개념은 명확하지 않다. 누군가는 1990년대 중반생까지 포함하지만, 넓게 보아 2000년대 초반생까지 포함하는 사람도 있다. 개념적인 의미론 IT 기술의 발전상을 직접적으로 체감한 세대다. 휴대폰, 컴퓨터, 인터넷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자라났고 아날로그를 체험한 세대를 의미한다.
Z세대는 1990년대 중후반부터 2010년대 생을 의미하는 단어로 쓰인다. 물론 이 역시 밀레니얼 세대처럼 세대를 구분 짓는 기준은 들쭉날쭉하다.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명확히 구분짓는 기준도 어느 정도 존재한다. 밀레니얼 세대가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모두 경험하며 자라난 세대라면 Z세대는 디지털만 경험한 세대라고 할 수 있다. 밀레니얼 세대를 의미하는 단어가 인터넷이라면, Z세대를 의미하는 단어는 스마트폰이다. 국가별로 디지털 기기가 보급된 시기가 들쭉날쭉하기 때문에 Z세대를 구분짓는 개념도 명확하지 않다. 대중적으로 사용된 첫 스마트폰인 아이폰은 미국에서 2007년 처음 출시됐지만 우리나라는 2009년 말이 돼서야 출시됐다. 스마트폰을 주로 사용하게 된 세대의 나이대에 따라 Z세대의 구분은 달라진다.
결론적으로 Z세대는 아날로그를 경험하지 못한 채 디지털을 접한 세대를 의미한다. 아날로그의 유무는 가벼워 보이는 차이지만 가치관과 성장 과정에 있어 큰 영향을 미친다. Z세대는 SNS에 익숙하고, 스마트폰을 일상으로 여기며 개방적이다. 책과 같은 아날로그에 익숙지 못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가벼운 차이는 Z세대의 생활 및 소비 습관에 영향을 미치고, 기존 마케팅 담당자들은 Z세대를 다른 존재로 여기고 새로운 마케팅 기법을 찾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