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일궈낸 나의 관심사들
병렬 취미 부자
취미 수집가라고 스스로를 칭해봅니다
1. 발레
우연히 눈에 띈 온라인 클래스로 발레를 배우고 있습니다. 평소에 부끄러움이 많다거나 오프라인 수업료가 부담스럽다면 온라인 클래스를 추천해요. 우리 전문가 될 거 아니잖아요? 집에서 운동하기에 좋습니다. (광고 아님)
2. 일러스트
언젠가 나만의 캐릭터를 만들어 (엄밀히 말하자면 이미 나의 캐릭터를 만들어 수업 계정에서 활용하고 있지만) 인스타툰(이것은 해외 거주자인 나의 일상을 담게 될 것이다)을 게재하는 게 나의 버킷 리스트 중 하나! 그래서 또다시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1년 장기결제를 했다. 일러스트, 인스타툰, 드로잉뿐만 아니라 각종 강의를 무제한으로 들을 수 있으니 흥미가 여기서 저기로 쉽사리 이동하는 나에겐 적격이다. (역시 광고 아님)
3. 독서
나는 독서라는 행위 자체를 우선 너무 좋아하고, 서점도 좋아하고, 책을 사는 것도 좋아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병렬 독서를 좋아한다. 좋아하는 장르는 에세이, 소설, 자기 계발, 명상, 여행, 외국어, 인문학 정도. 특히 기록, 생산성, 인간관계와 심리에 관한 책을 좋아한다. 아, SF 소설도! 아, 내가 좋아하는 작가님들의 많은 책들도 무척 좋아한다. 아무튼 나는 종이책과 전자책 가리지 않고 역시나 이리저리 옮겨가며 읽는다.
4. 뜨개질
바야흐로 가을은 뜨개질의 계절 아니겠는가? 물론 작년 겨울에 뜬 목도리를 아직도 완성하지 못한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만 올해는 기필코!!! 남편에게 잘 어울리는 색으로 고른 이 푸른색의 보송보송한 털실을 꼭 하나의 쓰임새로 완성시켜 보란 듯이 건네줄 것이다 ㅠㅠ
5. 계절 수집하기
작년의 나, 가을을 무척 힘들어했다. 날이 쌀쌀한 것은 둘째치고 가을은 가족과 이별하는 계절이기 때문이다. 정말 한여름밤의 꿈같던 여름 3개월은 징검다리를 건너듯 훌쩍 지나가버렸고 나는 그새 다시 이곳으로 머나먼 이곳으로 와버린 것이다!
하지만 올해의 나,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다. 이번 가을엔 매주 가족들에게 영상통화로 안부를 체크하고 있다. 그리고 하나 더, 난 가을을 수집한다! 가을을 연상시키는 온갖 귀여운 무쓸모를 수집하는 중이다. 예를 들면 알밤 모양의 수저 받침대, 호박 문양이 그려진 주황색 쿠션 커버, 데코 말고는 용도가 제로인 버섯 모형, 붉은 가을 조화 등. 그리고 각종 가을 음식(제철 과일인 무화과, 사과, 포도, 감, 호박 수프, 치커리 티와 계피 등)을 집으로 들인다. 날이 추워지는 만큼 털신과 닌텐도를 꺼내는 것도 나의 빼놓을 수 없는 루틴이다. 계절마다 기다려지는 게 있다는 건 꽤 설레는 일이지! 그래서 이번 가을은 상당히 흥얼거리는 날이 많다.
6. 차 (대개는 디카페인)
내가 차 마시는 걸 아주 많이 좋아한다는 것을 가을에 다시금 깨닫는다. 우선 아침에 일어나면 가장 먼저 커피 포트에 물을 얹고 양치를 하고 온다. 그러면 보리차 혹은 레몬차 중에 하나를 골라 아침을 뜨끈하게 시작한다. 일과 중에 이걸 한 번 더 반복하고 대개 저녁쯤 치커리 가루 두 스푼에 설탕 반 스푼을 더한 뒤 따뜻하게 데운 우유를 섞는다. 커피를 잘 먹지 못하는 (하지만 시즌메뉴인 피스타치오 라떼와 펌프킨 스파이스 라떼는 숏 사이즈로 꼭 한 번은 먹어줘야 한다) 나에게 치커리 가루는 최고의 대안이다.
7. 기록
아침에 일어나서 하루를 계획하고, 모닝 페이지를 쓴다. 필사가 하고 싶을 땐 민음사 일력을 후루룩 넘기거나 필사책의 아무 페이지를 펼쳐보기도 한다. 어떤 책을 읽든 밑줄을 긋고 메모를 한다. 하루에 장 봐야 할 것, 새로 배운 표현, 잊고 싶지 않은 착상을 모두 적어둔다. 언젠가 적재적소에 꺼내 쓸지도 모를 나만의 외장하드가 일상 곳곳에 흩어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