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기록
자기 전 마지막 기분이 중요하다
마지막 기분에 따라 나의 숙면이 결정되니까.
그래서, 아무래도 어젯밤에 마음이 시끄러웠던 탓에 오늘 정확히 새벽 1시 54분부터 꾸준히 깨기 시작한 것이다.
버티다 끝끝내 자리를 박차게 된 건 6시
여기는 이맘때쯤 해가 늦게 뜬다. 6시에 일어나는 것은 밤중에 기상하는 것과도 같다.
일출 시간을 확인해 보니 적어도 두 시간 반을 칠흑의 고요 속에서 보내야 할 상황이었다.
우선은 거실로 간다. 모든 전등을 다 켠다. 지구상에 오직 우리 집만 환했다.
양치를 하고 옷매무새를 좀 정돈한 뒤에
집안을 하나둘 살폈다. 남은 설거지거리도 있고 테이블 위도 수선이고 건조기에서 걷어 낸 빨래도 아직 다 개지 못했구나!
휴, 차분히 하나씩 해결해 보자
차를 끓이고 퍽 취향에 가닿은 재즈를 틀어본다
설거지, 다음은 테이블 정리, 다음은 옷 개기
체크리스트를 하나둘씩 지워나가며 어젯밤 소란스러웠던 내면의 감정들도 떠나보낸다
그새 오늘은 또 오늘의 해가 떴다
(물론, "그새" 저 모든 집안일을 마친 뒤 아침도 차려 먹고 모닝페이지를 쓰고 원서도 읽고 진득이 필사도 했으니 두 어 시간이 훌쩍 지난 건 당연하다만)
오늘의 나는 조금 더 단정하고 곧은 마음으로
지금 여기, 거실 창가에 한가득 부서지는 황금빛의 햇살처럼
그저 아름다운 하루를 보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