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은 일출

기분은 광합성

by 레레

유럽에 산다면 겨울에 해가 안 뜬다는 사실을

잘 알 것이다
이런 무자비한 계절성 특징은

사계절 맑고 화창한 햇빛에 길들여진 한국인에게는 준사형선고나 다름없다


눈이 오지 않는데 그저 말갛고 뽀얀 하늘
하얗지만 흐리고, 무겁고, 짓누르는 낮은 하늘.


누구나 한 번쯤은 사춘기처럼 겪게 되는

계절성 우울의 바로 그 "계절"과 싸워보고자
내가 요즘 시도하는 것이 있다.
지난번 열거한 많은 취미들 (« 병렬 취미 부자 » 포스팅 참고) 외에 새로이 추가된 하나는

두구두구…



일 출 관 람 !



응?


해 보면서 출근하는 우리 민족에게

일출이 뭐 대순가? 싶겠지만


말했듯 이곳은 해가 귀하디 귀하다


덕분에 해님이 고개를 내미는 일곱 시 반은

나에게 기상하기 딱 좋은 시간이 되었다
해를 보기 위해 아침에 일어나는 거,

단순하지만 꽤 낭만적이기도?


얄궂은 날씨가 사람을 좀 유별나게 만드는 게

사실이다
한 줄기의 햇볕에 우선 머리부터 디밀고 보는 게

이것이 사람인지 해바라기인지




십일월의 첫날, 구름이 껴 시들해진 해바라기 인간


해앓이 서사는 앞으로도 계속됩니다

To be continued!



* 해가 뜨는 계절까지 : D- 약 4개월

작가의 이전글하루의 끝과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