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_가로등이 말했다
문득 밤하늘을 바라보았다.
매캐한 공기에 별 하나 보이지 않던 날이다.
항상 별을 보기 바빴던 탓인지
새카만 하늘을 보고 있다 보니 끝없는 어둠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하더라.
가로등이 보였다.
마치 내가 그 깊은 어둠에 갇힐까 걱정하는 듯
자신의 몸을 태워 내 시선을 사로잡는다.
별이 없다면 내가 대신 빛나 드릴게요.
오늘따라 밤하늘이 심심하다면
내가 그 밤을 채워볼게요.
그러니 그 어둠으로 들어가지 마세요.
그 어둠은 너무나도 깊고 너무나도 컴컴해서
당신을 무섭게 할 거예요.
가로등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