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을 괴어 맞춘 책장의 기울어진 꿈.
한쪽이 먼저 닳은 신발의 굽.
절룩이며 균형을 지탱하는 녹슨 관절의 삐걱임.
오차범위 밖으로 밀려난 어제와 오늘의 중심.
늘 기우는 삶의 미세한 각도.
조금씩 덜어내 균형을 맞추다 보면
어느새 가장자리만 남은 삶.
눈을 감고도 알 수 있다. 곧 기울어진다는 것을.
넘어지기 전까지는 서 있다고 믿는다.
넘어져야만 비로소 놓이는 중심.
세상은, 가끔
수직으로 무너져야
은폐된 기울기를 보여준다.
짧아진 텔로미어의 브런치스토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