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내 등뒤로
그림자를 만드는 빛은
8분 전 태양에서
숨 가쁘게 내달음질한 것이다.
눈이 부신 태양도
결국 8분 전의 허상일 뿐.
그 빛을 먹고도
잎들이 푸르게 비만해질 때
나는 체온을 덥혀
변온동물 흉내를 냈다.
문득
태양이 폭발해
빛을 잃고 식어가는 상상을 한다.
다가올 어둠은 짐작 못하고
한 줌의 온기를 쬐고 있겠지.
그 8분 동안.
우리는 어떨까
그 보다 더 오래 걸려야
서로의 빛이 닿는다는 걸
지금의 온기는
이미 지나간 빛의 흔적이란 걸
온기를 보내는 마음을 잃고
어둠을 맞이하면 그제야 알게 될까
태양이 사라지고 나서야
도달하는
8분 뒤의 암담한 진실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