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목을 바라보면
발밑은 뿌리를 기다리는 땅이 된다.
뿌리가 망설일 때마다
흙은 갈래를 내어주었다.
기다림의 방향은 물보다 무거워
누군가는 뿌리로
누군가는 잎으로
제 기울기를 향해 굽어간다.
흔들려야 잎맥이 정직해지고
묻힌 것만이 방향을 볼 수 있다.
보이지 않는 것이
먼저 깊어지고
더디게 도착한 것이
끝내 살아남는 걸 믿는다.
행운이란
오는 것이 아니라 자라는 것.
기다림이 뿌리로 흘러드는 방식.
보이지 않는 곳에서
스스로를 키우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