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함께" 발간을 기념하며
넘어지지 않기 위해
서로의 그림자에 기대어 걸어요
마치 우리의 생이
원래부터 기대는 쪽으로 진화된 것처럼요
때로는
눈부신 쪽을 내어주기로 해요
그래서 어둠이 무게중심을 흔들 때
저녁의 온도를 몇 가닥으로 나눠 들고
서로 비추게요
눈보라 속에선
서로의 하루를 맞대볼까요
펭귄처럼요
매서운 시간을 건너기 위한
가장 따뜻한 형태의 동그라미로요
홀로 선 어제가
마음의 모양으로 데워지네요
말을 헤아리지 않아도
같은 체온이 머무는 오늘이에요
사이사이 틈을
조용히 숨결로 채워요.
서로의 색으로 물드는 향기가 보이나요
한 모금의 시간 동안 서로의 향기를 머금는 일
함께라는 건 그런 건가 봐요.
♡♡♡♡♡♡♡♡♡♡♡♡♡♡♡♡♡♡♡♡♡♡♡♡♡♡♡♡♡♡♡♡♡♡♡♡♡♡♡
봄은 아직 멀고
비록 마음은 무거워도
플라타너스 아래 버스킹하는
래퍼의 라임처럼 꿈들이
폼나게 이뤄지는 곳
이음새마다 틈이 있어도
음악처럼 이어진 마음
현실은 때로는 힘들게 무한히
루프처럼 반복되지만
김이 서린 유리창 너머
성가신 일상들이
수줍게 밝아진 이유
김이 모락모락 따뜻한 마음으로
유쾌한 웃음을 잃지 않고
인사 나누는 하루가 되는 이유
마음은
음지에서도 자라지만
계절마다 초록의 싹이 돋아
발끝으로 희망을 딛고 서는것
삐죽 튀어나온 감정으로 마음이
약해질 때
이따금 웃음은 약이 되고
정적 속에서도 귀를 세우는 사람이 있어
신호를 주면
과거의 아픔이 부드럽게 덮어지고
의미가 가득한
사랑의 말로 따뜻해져요
해질녘에는
이런 말들이 노을을 닮아가고
신비롭고 위대한 일이
화려하게 현실이 되는 순간
창문틈으로
조금씩 들어오는 눈부신 햇살
데이터보다 사람의 눈빛이 우선
이유 없는 외로움에
비밀스럽게 전하는 온기를
드셔보세요
강가에 서면
혜성보다 빠르게 외로움이 지나가고
진실된 마음만 가득할거에요
테두리에 모여 허들링하는 우리들 마음 위에도
라일락 향이 스미는 봄이 올거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