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테

by 짧아진 텔로미어

나이테


그토록 감춰왔던 나이를

몸이 베이고 나서야 들켜버렸다

봄​바람 설레임

열매의 게로 성한 계절

잎을 떨구던 념의 자리

긴 동면의 시간


모두 켜켜이 쌓아 놓았는데

선 도끼날에

속절없이 드러내고 말았다


​그루터기에 각인된

월의 심원

마디마디 채워진 굴곡

손끝으로 따라 짚으며 생각한다


​사람은

나이를 어디에 쌓아 놓을까

​어느 도끼날에 무너질 때

켜켜이 쌓아온 시간을 드러내게 될까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