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구획정리사업

by 짧아진 텔로미어

마음구획정리사업



내 마음이 몇 평에 살고 있냐고요

생각보다 좁더라고요

부딪쳐 멍들고

손톱만한 금에도 무너져요


젖은 마음을 려도

벽 한 면이 전부인 방이라

반듯하게 어 넣고 싶은 마음들이

널브러져 있

현관 앞 신발은 한 짝은 꿈

다른 짝은 후회

다른 방향을 보


세상에 내는 눈치값이 비싸서

아직도 월세에요

보증금은 지난 상처로 대신 냈고요


어떤 날은 마음이

구겨진 편지보다 작아져

'잘 지내'라고 쓰려던 글자의 획들이

서로 겹치기도 하죠


햇살이 들면 의자 하나 놓을까 봐요

오래된 생각이 쉬다 갈 수 있도록요

슬픔이 오래 앉아 있으면 잠들기도 하잖아요

꿈도 다시 꾸어보게요


여긴 지도에도 없는 방

편지의 주소란에도 적히지 않는 곳이에요

풍경 없는 창은 늘 막혀 있거나

닫히는 쪽을 먼저 배워요


그래서 가끔은

정말 내 마음이 공간이라면

철거가 필요하겠다고 생각해요

재건축되면

마음이 넓어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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