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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벗님과 함께 시를 써보고 싶습니다

by 짧아진 텔로미어

글벗님과 함께 시를 써보고 싶습니다


이번 시는 혼자 쓰지 않으려 합니다.

혼자만의 마음으로는 담아낼 수 없는 풍경이 있을 것 같아서입니다.

글을 좋아하는 글벗님들이 각자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던 한 줄,

짧은 구절로도 또는 긴 구절로도 한순간 스쳐간 느낌을 나누어 주신다면

그 조각들을 모아 서로 다른 마음들이 들어가는

시 한 편을 만들고 싶습니다.


써보고 싶은 시의 제목은 [편지]입니다.

편지보다는 카톡, 전화, 문자 또는 메일로 빠른 소통을 는 요즘입니다.

편지를 보내고 며칠 동안 설렘으로

우체통을 하루에도 몇 번씩 열어보던 예전의 기억이 떠오릅니다.

설렘으로 가득했던 느림의 미학 그립기도 합니다.


그래서 편지라는 말을 떠올리면 아련함이 생기나 봅니다.

편지에는 늘 미처 다하지 못한 말이 있고

너무 할 말이 많아 백지로 보낸 내용일 수도 있고

말로 꺼내기 어려워 마음속에만 묻어둔 사연일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오래전 기억 속 장면일 수도,

또는 오늘 스쳐간 마음일 수도 있습니다.


그 어떤 짧은 구절이라도 괜찮습니다.

시 구절이어도 그냥 평범한 문장이어도 좋습니다.

댓글로 한 줄 적어주세요.

시 구절이 아니라도 주신 댓글에서 글벗님들의

보석 같은 마음을 찾아보겠습니다.

그 한 줄 한 줄이

다른 마음들에 물들어가는 하나의 이야기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서로 다르면서 같은 마음들이 한 편의 '편지'가 되어가는 과정,

그 과정 자체가 이미 시의 일부고 생각합니다.

작은 마음의 조각 하나하나가 모여 완성될 시,

그 길에 글벗님들의 마음과 손길을 담고 싶습니다.

글벗님들의 한 줄을 기다립니다.


저는 글벗님들이 참 좋습니다.




사진: UnsplashBundo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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