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학동에서
황학동에 가면
누군가의
손목을 떠난 시간들이
바구니에
차갑게 엉켜있다
어느 오후의 모서리에 걸려
더는 가지 못한 초침들
시간만 멈추었을까
한때
어둠을 밀어내던 꿈들
끝내 도착하지 못하고
시계속에 갇혀버린 아침
하나를 집어 든다
유리 안쪽에 갇힌 꿈을
몇천 원에 사왔다
태엽을 감아본다
째깍
너무 늦게
시간이 풀리는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