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속에는
행성처럼 그저 궤도를 돌기만 하는 이름이 있다.
한 번도 신호를 보내지 않고
궤도에서 벗어나지 않는 이름들.
하나씩 잘라낸다.
삭제
삭제.
손바닥 위로
은하수가 부서진다.
전화기가 빛보다 가벼워졌다.
나를 비추는 별만 바라보기로 한다.
나 혼자만 바라보는 궤도를 다 돌기엔
은하가 너무 많고
생이 너무 짧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