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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yungwon LEE Nov 08. 2022

여러 가지 언어

회계

지난 주말에는 공항에 귀빈을 맞으러 갔습니다. CLF (Christian Leaders Fellowship, 기독교지도자연합)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비숍 (여러 개의 교회를 갖고 있는 목사들의 대표, 교단 설립자)이 오셨거든요. 남아프리카공화국은 대학생 때 1년간 지내며 해외봉사를 한 곳이기에 각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그래서 현지 지부장님과 연락하여 다른 동문 한 명과 함께 공항에 나갔습니다.


오후 늦게 도착하여 가볍게 사진을 찍고 제 차로 모시고 숙소로 이동하였습니다. 차 속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해외봉사를 할 때 어느 도시에서 지내었는지, 어떤 활동을 했는지 지금은 어떻게 살아가는지, 그리고 그분의 이야기도 하나하나 들었습니다. 그런데 조금씩 대화가 끊길 때가 있었습니다. 언어 때문이었는데요, 1년간 그곳에서 현지인들과 함께 지내었기에, 그리고 지금도 평소에 영어 공부를 꾸준히 하고 있기에 충분히 대화를 할 수 있을 것 같았지만 그분이 하는 말을 잘 알아들을 수 없을 때가 있었습니다. 말하고 싶은 것이 있는데 막상 영어로 잘 나오지 않기도 했고요. 그래도 대부분은 대화가 잘 되어 식사도 같이 하고 근처 관광도 짧게 시켜 드리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언어는 사람들 간에 생각과 마음을 나누기 위한 필수 도구입니다. 언어가 통하지 않으면 서로를 이해할 수가 없지요. 그런데 언어가 사람들 사이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기업에서도 이해 당사자들 간에 의사소통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언어가 있습니다. 바로 *회계 () 인데요, 이번 시간에는 이 기업의 언어에 대해 같이 살펴보고자 합니다.

회계
기업에는 정보 이용자 (이해 관계자)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합리적인 판단이나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경제적 실체에 관한 유용한 정보를 필요로 합니다. 회계는 이러한 기업의 정보를 식별, 측정, 보고하는 프로세스를 가리킵니다.
기업의 정보를 필요로 하는 정보 이용자는 다양합니다.

회계에 대해 알기 위해선 먼저 거래의 개념을 정립해야 합니다. 거래는 기업의 자산, 부채, 자본, 수익 그리고 비용 등의 증가와 감소를 발생시키는 일련의 행위를 가리킵니다. 일반적인 거래에는 계약과 주문, 그리고 상품 구입, 현금 차입 (借入, 현금을 빌리는 것을 뜻합니다.), 급여 지급 등이 있습니다. 그런데 회계상 거래에는 계약, 주문 대신에 가차 하락과 재해 또는 파손의 개념이 포함됩니다. 즉, 기업의 모든 활동이 회계 기록의 대상이 되지 않고, 재무상태에 영향을 미치고 화폐적으로 측정 가능해야 합니다.


이러한 경제활동으로 인한 재산상의 변화를 일정한 원리에 의해서 장부에 기록하는 방법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래야 합리적인 의사 결정을 할 수 있을 테지요. 이를 가리켜 부기 (Book Keeping, 장부기입의 준말.)라 합니다. 그리고 부기는 단식부기와 복식부기로 나누어집니다. 둘의 차이는 몇 가지가 있지만 그중에서 기록을 현금 주의로 하느냐 아니면 발생 주의로 하느냐, 그리고 자기 검증 기능 유무로 나타낼 수 있습니다. 쉽게 그림으로 아래와 같이 표현해 보겠습니다.

일반적으로 기업에서는 복식부기를 활용합니다.

복식부기는 대차에 동일한 금액을 이중을 기록하므로 기록과 계산상의 오류를 파악할 수 있는 자기 검증 기능 (대차 평균의 원리)을 지니고 있습니다.

차변 (借邊)과 대변 (貸邊)
로마시대에 주인이 노예에게 금전을 대여하고 이것을 오른쪽에 기입하였는데 대여해준 것을 기록하는 곳이라 하여 대변이라 하였고, 차입하는 사람은 왼쪽에 기입하였는데 차입해온 것을 기록하는 곳이라 하여 차변이라고 부른 데서 유래되었습니다. - 매일경제 지식백과 -


복식부기를 바탕으로 회계 활동의 마지막 종착지는 *재무제표 작성으로 볼 수 있습니다. 재무제표는 재무상태표, 손익계산서, 자본변동표, 현금흐름표 그리고 주석으로 나누어집니다.

재무제표
KIFRS (Korean International Financial Reporting Standards,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에서는 기업이 재무상의 자료를 일정한 형식의 요약보고서로 이해관계자에게 공시하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이러한 요약보고서를 재무제표라 합니다.


재무상태표는 일정 시점에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 부채 그리고 자본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재무 보고서입니다. (자산=자본+부채) 특정 시점을 기준으로 돈이 어디에 쓰이고, 재무상태를 나타내는 보고서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손익계산서는 재무상태표와 달리 일정 기간 동안의 경영성과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보고서입니다. 수익과 비용의 내역을 나타내 보이지요. 그리고 현금흐름표는 일정 기간 동안의 현금 흐름에 대한 정보를 나타내는 보고서입니다. 재무상태표와 손익계산서 그리고 현금흐름표를 하나로 연결하여 기업 경영 내용을 전체적으로 용이하게 분석할 수 있습니다.


자본변동표는 보고 기간 동안에 발생한 소유주 지분의 변동을 나타내는 재무제표입니다. 주석은 각 재무제표에 추가하여 제공되는 정보로서, 구체적으로 세분화 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저는 이러한 정보를 BWISE 사이트에서 제공받습니다. https://www.b-wise.co.kr/cm/CM0100M000GE.nice



업무를 하면서 협력사의 재무상태를 확인할 때가 있습니다. 재무상태가 위험한 협력사와는 신규 거래뿐만 아니라 현재 납입받고 있는 파트에 대해서도 대안을 생각해야 합니다. 그렇지만 이를 확인하기 위해서 위의 내용들을 다 알고 있어야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영업 이익과 매출액 등의 정보, 그리고 현금 흐름 등급과 기업 평가 등급 모델이 잘 정리되어 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기업의 언어인 회계에 대하여 필요한 지식을 갖추고 있어야 해석을 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언어 (한국어가 되겠지요)에도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속 뜻을 내포하고 있을 때가 있지요. 그러한 속 뜻은 마음과 마음을 연결할 때 빛을 내기도 합니다. 하지만 마음이 통하기 위한 전제조건이 있습니다. 바로 내 마음의 위치가 낮은 곳에 있어야 하는 것이지요. 마음이 높은 곳에 있는 동안은 다른 사람의 마음을 알기가 어렵습니다.


사회 많은 곳에서 갈등이 부딪히는 소식을 접합니다.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이 내 생각과 옳음을 잠깐 내려놓고 옆 사람의 마음을 볼 수 있는 눈을 가지기를 바랍니다.



*조금 더 자세히 알고 싶으시다면? :) ↓↓

https://me2.do/FHAdZm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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