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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yungwon LEE Dec 16. 2022

자전거로 캐나다 횡단

어느 직원의 이야기

회사 사이트에는 여러 소식이 올라옵니다. 그룹의 정책이나 재무 상황에 대한 분석도 공유되고요, 그리고 여러 나라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소식도 올라옵니다. 오늘은 한 재밌는 이야기를 보았습니다. 글의 제목은, Thomas Gilbert : Crossing Canada by bike입니다. 자전거로 캐나다를 횡단한 토마스 길버트라는 직원의 이야기인데요, 자전거로 왜 캐나다를 횡단했을까요? 저는 가장 먼저 떠오른 게 신차를 홍보하기 위함인가? 싶었습니다. 그런데 목적은 전혀 그룹과는 연관 없어 보였습니다. 물론 더 깊게 들어가면 회사를 홍보하는 효과도 있음을 알 수 있지요:)


이 직원은 엔지니어링 업스트림 프로젝트의 품질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올해 여름에 조금 미친 짓을 했다고 합니다. 바로 자전거로 캐나다를 횡단하는 것인데요, 목적은 췌장암 연구를 위한 모금입니다. 그는 유럽에서 최고의 모금 기관인 Gustave Roussy Institute라는 곳을 찾아가서 설명을 합니다. 췌장암 연구를 지원하기 위해 1킬로미터당 2유로의 모금 활동을 해보고 싶다고요. 기관의 담당자들은 설명을 듣고 매우 고조되어 모금 활동을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고 합니다. 한 사람이 자전거를 타고 캐나다를 횡단하는데 1킬로미터당 2유로의 모금활동. 왜 이런 이야기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걸까요?


처음에는 잘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네이버 블로그를 열면 항상 나오는 광고처럼, 또는 텔레비전에서 보는 광고처럼 후원을 요청하는 것이 제게는 일반적이었기 때문입니다. 조금 더 생각해 보고 나서는 혹시 이런 이유에서 모금 기관이, 그리고 300명이 넘는 사람들이 후원을 해준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나에게 직접적인 관계가 없으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기 힘듭니다. 췌장암은 회복률이 가장 낮은 암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기에 암에 걸린 당사자나 가족들에게는 큰 고통과 어려움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한 남자가 홀로 자전거로 캐나다를 횡단한다? 그리고 1킬로미터당 2유로씩 모금을 받는다. 처음엔 많은 사람들이 의아해할 것입니다. 마치 저처럼요. 하지만 그 뒤에 이어지는 목적을 들으면 평소에 전혀 생각지 못하던 부분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고, 하루 맛있는 음식을 안 먹고 그 돈을 기꺼이 후원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는 이 여행 동안 15,900€의 금액을 모금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100일간 8,656 킬로미터의 거리를 횡단하면서요. 그리고 33일을 현지인들의 집에서 잘 수 있었다고 합니다. 거리에서 만난 사람들이 그에게 물과 음식을 건네주고, 잘 곳을 제공해준 것이죠. 낯선 외국인에게 마음을 여는 캐나다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지고, 그를 응원하는 소리가 글에서 들리는 것 같습니다.


그의 여행은 밴쿠버 (Vancouver)에서 시작하여 퀘벡 (Quebec)을 지나 헬리팩스 (Halifax)로 이어졌다고 합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거리를 400 킬로미터로 본다면, 약 22배에 해당하는 거리입니다. 굉장하지요? 혼자서 그 길을 자전거로 갔다니 체력뿐만 아니라 마음도 참 강한 힘을 가진 것 같습니다. 실제로 그는 이런 표현을 합니다.

'The only limits of the body are those of the mind'

번역하면 '몸의 유일한 한계는 정신의 한계다'로 볼 수 있겠습니다. 정신에 따라 몸의 한계가 정해진다는 말입니다. 저도 꼭 마음에 새기고 싶은 말입니다:)



췌장암 연구 모금을 위한 100일간의 낯선 나라에서의 자전거 여행. 회사에서 100일의 휴가를 허락해 주었나 봅니다. 오고 가는 길, 회복하는 시간을 고려하면 좀 더 휴가를 주었겠어요. (어떻게 휴가를 받았을까요? 다른 면으로 좀 궁금해집니다.)


삶에는 힘을 주는 원동력이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하루하루를 버텨낼 뿐이겠죠. 그런 의미에서 이 직원의 도전이 참 좋아 보입니다. 주위의 많은 사람들에게도, 그리고 그 자신에게도 삶을 살아갈 큰 힘을 주었으니까요.


새해 계획을 세우실 때 이런 활동도 한번 고려해 보시면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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