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은 '푸른 봄' 얼마나 좋을 때냐
'도그데이즈'는 반려견과 유기견이 중심이 되어 인물 간의 스토리가 이어지는 영화입니다.
그중 우연한 만남으로 이어진 할머니와 청년의 대화가 마음에 와닿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사람에 치이고 삶에 닳고 닳아 타인을 향한 차가운 가슴을 가지게 되는데요.
그러다가도 우연하게 선의의 따뜻한 도움을 받게 되면 그 차가웠던 가슴도 조금씩 녹아내리는 게 또 사람인 것 같습니다.
관심 없는 시선으로 라이딩 청년을 바라봤을 때는 한심한 젊은이일 뿐이었지만 따뜻한 가슴과 눈으로 다시 보면 그가 어떤 재능이 있는지 금방 알아채고 녹아내린 가슴속에서 애틋함도 솟아납니다.
'나랏일을 하는 사람이 아니어서 나라의 현실을 바꿀 수는 없지만, 가로막힌 현실 때문에 펼치지 못한 너라는 청춘 한 명 정도는 파릇하게 해주고 싶다'라는 대사가 참 감동적이었습니다.
나이 들어 힘 없어지고 병든 본인에 대하여 우울한 멘트가 아닌
'넌 안 늙어봤지만 난 젊어 봤다' 라며 인생 선배로서의 큰 의미를 담은 대사도 참 멋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