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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에게서 거슬리는 어떤 부분은 숨겨진 나의 민낯

사람을 만나는 것이 조심스럽고 겁이 난다

by 글구름


상대에게서 거슬리는 어떤 부분은 내 속에 꽁꽁 숨겨둔 안 좋은 부분이 거울처럼 비춘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누군가를 만나고 거슬리는 상황을 겪으며 한없이 기분이 가라앉는다.

가끔은 혐오하는 나의 민낯을 정면으로 마주 하는 것 같아서 흠칫 놀랄 때가 있다.


언젠가부터 사람을 만나는 것이 조심스럽고 겁이 난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보니 숨겨진 나의 민낯을 마주 하는 것이 겁났던 것 같다.


겉과 속이 같은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

가능하긴 할까?

그게 과연 옳은 일일까?


상황에 맞게 사회성을 길러 꾸역꾸역 만들어 놓은 이대로가 최선일 거라 믿으며 하루하루 살아가는데 언젠가부터 자꾸 본성을 찾으려는 욕구가 더 강하게 올라온다.


스스로 그 욕구를 받아들일수록 주변 사람들이 떨어져 나간다.

아니, 사람들을 밀어내고 있다는 표현이 맞다.


이런 과정이 진짜 나를 찾는 길일까?

이렇게 하나 둘 다 걷어내고 나면 언젠가 최종적인 나만 남는 것일까?


오늘도 상대에게서 혐오하는 나를 여러 번 마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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