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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만에 하는 아르바이트 첫날 마음

2024년 올 해가 끝나기 전 마지막 도전!

by 글구름



2024년 올 해가 끝나기 전 마지막 도전!


20년 만에 해보는 아르바이트 첫날이다.

출근하기 전의 심경을 잠시 남겨보려 한다.


젊은 시절에는 용돈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했고, 대학 졸업 후에는 다른 사람들처럼 평범한 인생의 일부인 직장을 다녔으며 결혼 후에는 마음 맞는 사람과 동업을 했다가 나중에는 혼자 회사를 꾸려갔고 나의 일에 대한 신념을 놓지 않으려고 사업자를 살려둔 채 쇼핑몰을 작게 취미처럼 운영하며 지내왔다.


언제가부터는 누군가에게 소속되어 영혼을 갉아먹는 삶이 아닌, 절약하며 살더라도 내 마음을 돌보며 나를 지켜가며 살아가는 것이 더 의미가 크다고 결정했다.

가능하다면 남은 삶 그렇게 쭉 살고 싶었다.


하지만 우리 집 남자는 그러기엔 아직은 젊단다.

더 나이 들기 전에 사람들 속에서 새롭게 경험하는 것이 어떻냐고 매년 얘기했다.

그래서 올 해가 가기 전 마지막 도전을 오늘 하러 간다.


나는 과연 누군가의 틀 안에서 이미 한껏 자유분방해져 버린 나를 잘 조종하며 그들이 정해놓은 일을 원하는 만큼 제법 해낼 수 있을까?


부디 용기 내서 시작하는 이 작은 도전이 생각보다 너무 재밌고 보람되기를, 왜 이제 시작했나 뒤늦은 선택에 아쉬워 하기를, 살짝 과한 환상을 가져보며 절반의 초조와 절반의 기대를 안고 글을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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