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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루그린 Aug 30. 2023

글의 색(시)

나에게만 보이는 글의 색은 매일매일 늘어간다.


글의 색


눈부신 햇살아래 연분홍 벚꽃마음에서는

연분홍빛 글


에너지 넘치는 초록잎 가득한 마음숲에서는

초록빛 글


푸른빛 바다에 부서지는 파도에서

깔깔거리는 아이의 모습을 보는 마음에서는

파랗게 빛나는 글


저 아래 발끝부터 무섭게 차오르는 분노의 마음에서는

빨갛게 불타는 글


회색 하늘에서 떨어지는 빗줄기처럼

힘없이 무너지는 마음에서는

회색빛 글


색의 이름은 같아도 매번 같은 색은 아니다.

마음의 종류는 같아도 매번 같은 마음은 아니다.


나에게만 보이는 글의 색은 매일매일 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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