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가 가진 힘은 정말 큰 것 같아요

잘 버리지 못하는 사람도 냉정해지는 순간

by 글구름

날짜와 시간에 관련된 숫자가 가진 힘은 정말 큰 것 같아요.

생일, 기념일, 크리스마스, 새해 카운트다운 시각처럼 딱 그 날짜, 그 시간만을 기다리며 모두가 바로 직전까지 그렇게나 셀레여 하는데요.


아무리 애타게 기다렸던 그날, 그 시간도 막상 정면으로 마주한 후에는 뜨거웠던 불꽃을 다 같이 후 하고 꺼버린 것처럼 한 순간에 숫자에 대한 열기가 식어버리는 느낌이에요.


저는 물건을 잘 버리지 못하는 사람이에요.

특히 구매한 책은 거의 버리지 못하는데요.

오늘 책장 정리를 하다가 책표지에 2025년이라고 정확하게 적혀있는 걸 보니 이상하리만큼 냉정해지면서 보내도 되는 물건으로 마음에서 밀어내는 저를 발견했어요.


'2025'라는 숫자만 없었어도 언젠가는 한 번 읽을 책으로 남겨졌을 텐데 숫자의 힘이 이렇게나 강력하네요.


그리고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명확한 숫자처럼 한 순간에 활활 타오르는 삶보다는, 특유의 분위기를 유지하고 변화하기를 반복하는 두루뭉술한 세기의 삶을 추구한다는 것을요.


무조건 주인공이어야 할 생일날조차도 나를 향한 관심이 부담스럽고 미안하기까지 한 성격이거든요.

물론 겉으론 들키지 않게 수준급 연기를 잘하고 있지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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