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가족과 제 자신만 남았네요

흘러가는 글구름 오늘 생각

by 글구름

전에는 속 얘기를 터놓고 상대방의 속사정도 공감하면서 대화하는 사이가 꽤 있었던 것 같은데요.

2년 전부터 시나브로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마음을 거둬들이더니 어느새 가족과 제 자신만 남았네요.


어디까지가 진심이고 공감이고 예의인지 매 순간 분별하는 것에 지쳤고, 무의미하다는 생각도 들었던 것 같아요. 종종 '내가 잘 못 살았나'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는데요. 마음은 편하고 이게 맞는 것 같아요.

가까웠던 사람들이랑은... 멀어졌다기보다는 각자 삶에 집중하는 기간이라고 생각하려고요.


요즘 '렛뎀이론' 책을 읽고 있는데요.

책의 이론처럼 '그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든 내버려 두자'하면서 사는 게 맞는 것 같아요.


말이라는 게 많이 해야 느는 걸 텐데 사람들을 자주 만나지 않다 보니 대화할 때 자꾸만 버퍼링이 생겨요.

그런데 차라리 잘 됐어요.

더 정성으로 듣고 따듯한 표정과 짧은 피드백만 있어도 상대는 편안해하는 걸 느껴요.


전에는 부족한 나를 들키지 않고 멋져 보이기 위해 좀 포장하며 살았던 것도 같아요.

하지만 이젠 그냥 제 모습 그대로도 괜찮을 것 같아요.

모르는 것, 못 하는 것, 없는 것, 실수 한 것 누가 묻는다면 그냥 그대로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진정성은 갖추고 유머는 잃지 않는 편안한 사람으로 나이 들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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