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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춘기

뇌정지 되는 순간

by 글구름


머릿속에 해야 할 것들, 하고 싶은 것들, 도전해봐야 할 것들이 두서없이 마구 떠오르면 오히려 뇌정지가 오면서 그대로 주저앉아 넷플릭스나 sns를 열어 멍하니 쳐다보며 하염없이 시간을 보내는 일이 많다.

순서를 세울 수 없이 모두 다 원하는 일일 때 나는 늘 이렇게 주저앉고 만다.

그러다 더 이상 지체 할 수 없는 시간이 되면 그나마 현실을 살아가야 하는데 꼭 필요한 일들을 당연히 먼저 한다.

그래야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이 저 인간 왜 저러나 이상하게 보지는 않을 테니까 말이다.

막상 내가 맡은 일들이라도 하고 나면 아주 잠깐 원하던 일에 손을 대기 시작한다. 그렇게 뭐라도 그냥 하면 되는 건데 어느 하나 덜 사랑하는 자식이 없다는 말처럼 뭘 먼저 시작할지 정하는 것이 그렇게나 어렵다.

누군가를 붙잡고 이 얘기를 하게 된다면 하고 싶은 일들을 잘 적어두고 순차적으로 하던지 계획을 세우면 되지 않겠느냐 할 것 같다. 그런데 그런 식으로 또 얽매이듯 하고 싶은 일들은 아니다..

마음과 머리가 복잡하고 어려운 마흔춘기다.

내 마음을 차분하게 잘 다스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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