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생각하게 하는 영화
명절 연휴가 시작됐네요. 어제는 영화 <휴민트> 보고 왔어요. 영화를 보면 가슴으로 느끼는 영화, 머리로 생각하게 하는 영화, 입으로 즐거운 영화, 때론 눈이나 귀가 즐거운 영화도 있죠. 이 영화는 가슴으로 생각하게 하는 영화네요?! 긴 연휴에 극장 나들이 함 하시길요~
감독 류승완
주연 조인성, 신세경, 박정민, 박해준
국가 대한민국
장르 액션, 드라마
러닝타임 119분
상영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휴민트(Humint)의 사전적 뜻은 인간정보, 전문 용어로는 정보원, 좋은 용어로는 협조자, 저질용어로는 끄나풀, 블라디보스토크 용어로는 프락치라고도 한다.
• 조인성(국정원 조 과장): 동남아에서 국제 마약거래를 파헤치다 북한 인신매매 정황 조사를 위해 블라디보스토크로 파견된다.
• 신세경(북한 식당 종업원 채선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조 과장의 휴민트로 포섭된다.
• 박정민(북한 보위성 박건): 북한 실종자 조사를 위해 블라디보스토크에 파견되어 전 여친 채선화를 만난다.
• 박해준(블라디보스토크 북한 총영사 황치성): 러시아 마약조직과 연계, 마약 거래, 북한 여성 인신매매사업을 벌인다.
영화는 동남아에서 국제 마약조직을 추적하던 국정원 블랙 요원 조 과장(조인성)이 자신의 휴민트인 김수린을 접촉했다가 사망하는 사건을 겪으면서 시작하는데... 본부로 철수해 휴민트로부터 얻은 북한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마약, 인신매매 조직과 연계된 첩보를 보고하자 본부 명령으로 블라디보스토크로 파견된다.
블라디보스토크는 국경지역이어서 국제 마약, 인신매매 조직이 암약하는 온상이다. 그곳에서 어머니 치료가 급한 북한 식당 종업원 채선화(신세경)를 접촉해 새로운 휴민트로 포섭하는데... 한편, 북한 외화벌이 인력의 실종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블라디보스토크에 파견된 보위성 조장 박건(박정민)은 해당 사건의 배후에 북한 총영사 황치성(박해준)이 연루되어 있음을 알게 되고, 황치성은 자신의 마약, 인신매매 사업이 발각될 것을 우려한다.
그리고 서로의 속마음을 숨긴 채 박건은 총영사의 안내로 북한식당 아리랑에서 식사도중 뜻밖에 옛 연인 채선화를 보게 된다. 총영사 황치성은 박건에게 범죄 사업이 발각될 것을 우려해 밀착 감시하다가 의외의 의문점을 발견하고, 채선화를 박건 제거에 이용하고 러시아 마피아에 넘기는데... 본격적인 이야기의 전개는 지금부터다. 궁금하면 영화를 보시길...
영화 좋다! 첩보물을 좋아하는 취향저격이다! 욕설 없어 좋다! 찌질, 억지 없다! 소재도 좋고 시나리오 탄탄하고 연기도 연출도 촬영도 좋다는 뜻이다. 연기는 박해준의 연기가 가장 인상적이다. '폭삭'과 완전 다른 연기 변신 자연스럽다. 신세경의 연기도 진지했다. 류승완 감독의 영화는 다 봤고, 베를린(2012), 모가디슈(2021)도 다 좋게 봤다.
언어가 통한다는 것은 참 좋은 것 같다. 세상 어디 있더라도 우리말로 소통하니까 남북한 비밀 요원들도 갈등이든 인간애든 풀어간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의 마지막 장면에서 박건이 조 과장에게 뭔가 말하려니까 조 과장이 귀를 빌려주는데... 무슨 말을 했느냐고 묻더라도 보고서에 써야 돼? 라며 묻어 뒀어도 좋을 뻔했다.
블라디보스토크의 겨울바람은 참 차가운 느낌이다.
(조 과장 상급자)
"누군 적응해서 일하나, 일하면서 적응하는 거지."
(채선화)
"조국이 분단된 것도 서러운데 음식까지 나눠서야..."
(황치성)
"어차피 다 굶어 죽어가는데 이게 무슨 짓이야."
(황치성이 채선화를 러시아 마피아에 넘기며)
"가열차게 살라우."
오쩌다 생각이 나겠지~ 냉정한 사람이지만~으로 시작하는 신세경이 부른 OST <패티김의 이별>도 인상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