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까 말까? 2월 마지막 목요일, 미술관 음악회가 11시에 열린다. 소품 위주의 연주는 나에게 안성맞춤이다. 버티느라 애쓰지 않고 집중하기 좋다.미술관 마당의 돈키호테도 보고 싶고 누벨바그(New Wave) 전시도 궁금하다. 어제 요일을 착각하여 가다가 돌아온 할멈이 오늘은 망설인다.
포항 미술관 로비 음악회 날은 문화로 빵빵해진다. 음악회 시작 전에 실내 전시 작품들을 감상하고 한 시간 연주 듣고 나서 야외 조형 작품들도 본다. 미술관 카페 풍광은 평화롭고 공원 분식집 파전은 노릇노릇하다.
겨우 시간에 맞추어 도착하니 100석이 넘는 자리는 꽉 차고 2층 가는 계단도 빽빽하다. 차라리 작품을 보며 전시실에서 들어볼까? 부지런한 관람객은 앉아서 집중하고 게으른 멀티족은 서서 듣는다. 빈자리가 없어 당황했지만 걸으며 들으니 이색적이다. '상황의 양면성'에서 평화를 느끼네.
가만히 있으니 마음의평화는 오래 가지않더라. 적당히 그리고 다양하게 움직이니 마음이 고요해지더라. 해야 할 일들이 너무 무거우면 전쟁처럼 살게 되더라. 삶의 무게가 적당하면 겪어내며 평화를 누리더라. 의료개혁, 공천개혁은 함께 겪는 사회적 무게이다. 우리가 잘 겪어낼 수 있을까? 평화를 함께 누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