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송명옥 Jun 08. 2024

나의 조코비치는 여우이다

ATP 경기를 본다. 같은 시간에 국가대표 축구팀이 싱가포르 국가대표와 경기한다. 손흥민과 이강인의 화려한 몸짓도 보고 싶지만 롤랑 가로스의 테니스 4강전을 선택한다. 야닉 시너와 알카, 즈베레프와 루드 경기가 이어진다. 세계랭킹 2위와 3위, 4위와 7위의 빅게임이다. 금요일 밤 횡재다.


현재 ATP 랭킹 1위는 노박 조코비치이다. 조코비치는 87년 생 37세이고 세계 3위 알카라스는 2003년생이다. 키는 188cm인데 세계 4위 즈베레프는 198cm이다. 32강 전에서 4시간 29분 만에 3:2로 역전승하고 16강전은 4시간 39분을 뛰어 그랜드 슬램 통산 370승으로 신기록이다. 2024년 5월 현재 통산 1105승 승률 83%, 단식 타이틀 98회도 최고의 기록이다. 객관적인 기록으로 보면 테니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이다.


라파엘 나달, 로저 페더러와 함께 조코비치는 21세기 황금기 주역이다. 페더러는 코트의 신사로 먼저 은퇴하고 나달은 이번 프랑스 오픈 이후 은퇴한다. 화려한 페더러, 에너제틱 나달이라면 조코비치는 기본 플레이어이다. 나달은 '그는 최고 인기는 아니라도 최고 선수'라 인정한다.


조코비치는 여우이다. 얼굴형이 여우 같고 게임 스타일이 영리하다. 여우 16강전 경기 중 클레이 코트에서 넘어져 오른쪽 무릎 반월판이 파열되었다. 8강전을 기권하니 세계 1위에서 밀려난다. 6/10에 세계 2위와 순위가 바뀐다. 세계 남자 테니스 판은 이제 20대가 주류이다. 37세 나의 여우가 부상 후에 어떤 결정을 내릴까? 궁금하다.

매거진의 이전글 콘서트에 박수가 없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