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하다. 신변잡기를 수필이라 정의하기도 하나 내용이 너무 사소해서 책값이 아깝다. 3부 중 1부를 읽고 메모한다, "시시하다." 2부를 읽으며 메모가 길어지고 3부를 읽으며 그들의 삶을 응원한다. 그들이 벗어나려는 결정장애와 착한 딸 콤플렉스는 나의 고민이었고 '꿈, 그거 없어도 괜찮아'는 이순을 넘어 깨달은 말이다. '해결은 못해도 해소하며 살자'는 말에 공감한다.
젊은 그들은 언어감각 못지않게 편집도 실용적이다. 메모할 공간을 한쪽 통째 내어주며 독자에게 글 쓸 기회를 준다. 노란 표지는 시선을 끌기 좋다.
<1cm 다이빙>은 쉽게 읽히는 책이다. 취업전선에 선 두 젊은이가 소소한 삶을 노출한 글들이다. 1cm 다이빙을 시도하는 에너지가 있다. 그들은 현재를 구속하는 꿈은 꾸지 않는다. 1cm 벗어나서 가볍게 살아간다. 부담 없는 인생, 그래도 마구잡이는 아닌 삶. 괜찮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