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실

그녀를 위한 특별한 선물

by 섬세한 다육이






한바탕 감정의 폭풍이 지나간 후

책방은 다시 숨을 고르고 있었다.

방어막은 사라졌고,

루크는 창문에 앉아 그녀를 바라보았다.


"덕분에.. 조금 숨 쉴 수 있었어요."

그녀는 차분한 얼굴로 말했다.

하지만 나는 안다.

그녀의 마음 어딘가에 아직 빈자리가 있다는 걸.


"당신의 감정은 잘 정리되었어요.

이제, 마음을 채워야 할 시간이네요."

루크가 천장에서 가볍게 날아 내려오더니

붉은색 표지가 낡은 책 한 권을 툭, 내려주었다.


『진심을 완성하는 마법』


“이 책은 당신을 위한 책이에요.”

나는 책을 그녀에게 건넸다.


그녀가 책을 펼치는 순간—

공기 속에 붉은빛이 번졌다.


마법 속 세계.

노을빛 붉은 마법이 느티나무 사이로 쏟아졌다.

그 느티나무는, 오래전부터 그 자리를 지켜온 고요한 증인이었다.

그 앞에는 그녀를 평생 기다려온 한 남자가 서 있다.

내면이 단단하고

현실에선 찾아보기 힘든 모든 걸 갖춘 남자.

그는 말보다 이해가 먼저였고,

무언가를 해결하기보다 그녀의 마음을 가장 먼저 들여다보는 사람이었다.

그는 그녀에게 다가가 말없이 그녀의 손을 잡았다.

그의 눈빛은 그녀가 한 번도 느껴본 적 없는 따뜻함이었다.

그 안엔 말없이 안기는 듯한 아늑함까지 있었다.


붉은빛이 서서히 사라졌고,

그녀는 알 수 없는 따뜻함에 목소리를 살짝 높였다.

“꿈을 꾼 것 같아요… 그런데 왜 이렇게 따뜻하죠?”


나는 웃으며 그녀에게 내린 커피를 건넸다.

“이제, 그 따뜻함은 당신의 것이에요.”


그녀는 무너져 있던 마음의 틈이, 조용히 메워지고 있었다.


그 순간,

책방 문이 조용히 열리며

초록빛 보호막 너머, 한 남자가 걸어 들어왔다.

붉은 실 팔찌를 찬 손이, 그녀에게 향했다.


그녀의 눈물은 이유를 묻지 않았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그 손을 맞잡았다.

“고생 많았어요.

당신은, 이제 사랑받을 준비가 된 사람이에요.”


마법은 때로, 현실보다 다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