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귀 뽕뽕

방귀는 생명이다

by 민들레

방귀 뽕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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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귀는 생명이다.

10여 년 전, 2월 딸아이가 장협착증 수술을 받았다. 여러 해 동안 고생하다가 수술을 결심하고 병원에 입원하여 치료하기로 하였다, 다행히 복강경 수술로 치료를 하였지만, 그 고생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었다. 수술 후 가스가 빨리 나오지 않아 애를 많이 태웠다. 수술을 집도했던 사위도 고생을 많이 했다. 가족은 수술하기 어렵다는데 사위는 그 어려운 수술을 해내었다. 정말 대단하고 기특하다. 정말 사위에게 고맙다. 수술하는 동안 얼마나 가슴 떨렸을까?

우리 부부는 딸아이가 입원해 있는 동안, 세 아이를 보살펴야 했다. 23개월 된 셋째가 제일 힘들게 했다. 밤중에 자다가도 엄마가 생각나면 신발을 들고 와서 "엄마" 부르며 밖으로 나가자고 했다. 그럴 때는 할아버지는 아이를 따뜻하게 싸안고 밤중이라도 근처 공원에 나가 아이를 달래서 데리고 들어오곤 하였다. 딸아이와의 전화 통화 내용은 가스 나왔는지 묻는 것이 인사였다.

다행히 좋아져서 퇴원하고 한시름 놓았지만, 음식을 잘 못 먹어서 다시 입원하게 되었다,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 바로 그것이었다. 엄마가 대신 아플 수만 있다면 대신 아파주고 대신 수술받고 싶은 심정이었다. 다른 부모들도 모두 같은 생각일 것이다. 수술 후에는 정말 음식 조심을 해야 한다. 환자의 기본 수칙이다. 부모, 부모 자리가 얼마나 복된 자리이고 아픈 자리인가, 부모는 눈을 감아야만 자식 걱정 끝이 난다고 생각된다. 멀리서 오늘 가스 잘 나왔는지 애타게 애타게 딸아이의 방귀만을 기다리며 하루하루 기도하며 몇 날을 보내고, "엄마 이제 방귀 잘 나와" 하는 딸아이의 말에 얼마나 기분이 좋았던지, 지금 생각해도 눈물이 나올 지경이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소리가 기쁨에 저절로 나왔다.


그동안 아이들 보면서' 책' 읽어주고 옛날이야기해 주며 지냈던 일들이 정말로 감사한 일이었다고 생각된다. 옛날이야기는 흥부 놀부 이야기 "옛날 옛적 한 옛날에 흥부 놀부 살았다네" 노래 부르며 이야기하고, 용궁에 거북이가 토끼 간 구하러 간 별주부 이야기는 "물결 소리 찰싹해도 거북님이 오시는가 동소문이 찰싹해도 거북 님이 오시는가" 노래 부르며 얘기해 주고 그 옛날에 호랑이 보았던 이야기 늘 생생하게 이야기해 주면, 아이들은 이야기 듣다가 금방 잠이 들곤 하였다.

지금도 가끔 한 번씩 딸아이 집에 가면, 손녀들이 옛날이야기해 달라고 조른다. 아이들은 책을 읽어주는 것보다 옛날이야기가 더 듣기 좋은 것 같다. 우리 딸 언제나 건강하고 아름다운 생활 이루어 나가길 그리고 행복하길 항상 기도하련다. 누구든지 옆에서 방귀를 뀌면 진심으로‘정말 시원하겠습니다’가 내 인사가 되었다. 우리는 정말 방귀를 사랑해야 한다. 수술 환자의 방귀의 절실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지금은 아이들이 많이 자랐다. 할아버지가 밤에도 안고 나가서 달래서 들어왔던 세 살이었던 손자가 할아버지를 무척 따른다. 말도 잘하고 말로 표현은 하지 않지만, 그때 할아버지가 달래주던 일들을 기억하고 있는 것 같다. 요즘 아이들 영리해서 더 크면 할아버지가 달래주었던 일 이야기할 것 같다.


방귀

아이들 방귀는 옥 쟁반에 물방울 소리

청소년 방귀는 톡톡 튀는 옥소리

어른이 되어갈수록

방귀소리 무거워져 둔탁한 소리

걸음마다 방귀 뽕뽕 뀌었던 찬란했던 여름은 가고

우리 밖에서 방귀 뀌고 들어가자

웃음소리 그립다

괄약근 운동 잘하기가 숙제되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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